정채봉 산문의 정수를 담은 도서 『첫 마음』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았던 정채봉의 맑은 순간 정채봉은 각박하고 고된 현실에서 많은 사람이 본래의 마음,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세속적 욕망에 사로잡혀 고통 속에 빠지게 된다고 여겼다. 그는 자신의 글로써 삶에 그을린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하고 싶어 했다. 우리가 잃어버린 어떤 것들을 소박한 문장 속에 끌어와, 설교하거나 계몽하지 않고 독자들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랐다. 이해인 수녀는 “동심이란 단순히 철없고 어린 것을 뛰어넘는 순수함, 순결함, 진실함과 직결되는 기도의 모체”이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되찾고 싶은 그리움의 가치”라고 말했다. 동심의 세계를 파고들던 정채봉의 의지가 ‘성인 동화’라는 문학적 성취를 이루어 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