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60대 맏언니인 저자를 필두로, 열두 살 차이의 막내까지 직업도 나이도 다른 네 가구 다섯 명이 우연한 계기로 제주에 ‘미로헌(美老軒)’이라는 집을 짓고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집은 겉보기에는 한 채지만 각자의 개성이 드러난 네 개의 독립 공간, 탁 트인 통창과 대형 아일랜드 식탁이 특징인 주방, 혼자 또는 함께 취미 생활을 하는 만능 공간인 살롱 등 여러 공유 공간이 합쳐진 구조다. 이곳에 사는 미로허니들은 서로의 생활을 존중하면서도 삶의 온기와 리듬, 갈등과 배려, 루틴까지 나누며 가족이라 하기에는 적당히 멀고, 셰어 하우스라 하기에는 조금 더 깊은 관계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1인 가구의 급증과 고령화로 누구나 홀로 나이 들어 갈 수 있는 시대다. 불안할 수도, 외로울 수도 있는 독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