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코스:원동버스터미널ㅡ미황사.
14km
오늘은 89코스를 걷기위해 동부방향 군내 첫버스를 타고 출발점인 원동버스터미널으로 향하는데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눈에 익숙하게 들어온다
원동터미널은 그냥 작은 버스정류장인데 몇번째 이곳을 지나는 곳이 되었다.
이곳에 내려 89코스 시작점 표지를 찍고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날씨는 흐리고 습도가 높아 얼마 걷지 않아도 땀으로 옷이 젖어 든다.
지난번 86코스를 걸을때 해남에서 건너온 완도대교를 이번에는 반대로 완도에서 완도대교를 건너 해남으로 건너 가는데 지난번에 만났던 개들도 알아보지 못하는지 멀리 갈때까지 짖는다.
농가를 지나칠 때면 집집마다 개를 여러마리씩 기르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작은 개도 아닌것을 왜 이렇게 기르는지 모르겠다.
묶여있는 개도 불쌍하고 사납게 짓어대는 모습도 부담 스럽다.
완도에서 4일을 머무르다 보니 정이 들고 언제 또 다시 올까 기약없이 떠나는것이 이번에도 섭섭한 느낌이다
달도테마 공원을 지나고 해안가를 벗어나 남창마을이 나오고 남창오일장을 지나게 되었다
오늘은 남창시장 장날인지 이른 아침인데도 시장에는 사람들이 많고 섬마을 답게 생선과 살아있는낙지,조개 등등 바닷가 마을의 시장은 육지 시장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집에만 가져 갈수있다면 싱싱한 것들로 장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며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앉아 계신 모습도 보며 지나왔다
어느곳이나 시장은 활기가 있고 재미있다
시장을 벗어나니 곧 농로길이 이어지고 얼마를 지나 숲속방향으로 임도길 따라 오른다
달마산길인 임도길로 한참을 올라가니 달마고도라는 둘레길이 안내되어 있고 길은 좁은 숲속길로 우거진 숲길이 너무 좋아 심호흡을 해본다.
주말 이어서 인지 달마산길에서 많은 등산객들을 자주 만나는데 남파랑길을 걸으며 이렇게 많이 만나는 날이 처음이라 반가움에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된다
미황사방향 안내에 따라 자연숲길을 걸으니 이길을 걷는것이 얼마나 좋은지 쉬지않고 3시간 이상 걸어 왔지만 발걸음도 가벼웠다
미황사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달마산의 정취와 기암괴석이 보이고 달마상과 대웅보전이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예전부터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미황사를 와보고 싶었기에 오늘 이곳에서 탬플스테이 하는 마음으로 하루 쉬어 가가로 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니 예불하는 소리가 경내에
가득하다
종무소에서 방 배정을 받고 샤워하고 세탁기도 돌리고 점심공양도 이곳에서 할수 있었다
절밥은 반찬들이 부드럽고 된장국도 시원한것이 먹어도 부담이 없다.
저녁과 내일아침까지 절에서 해결되니 무엇을 어디서 먹어야 되나 고민을 않해되고 아침에 빵과 우유 대신 절밥을 먹으니 이또한 참 좋은것 같다
이제 내일 90코스를 끝으로 남파랑길일정을
모두 끝내게 된다
우리는 지나온길에서의 시간을 서로나누고 또 앞으로의 계획도 세워보았다
오늘도 조용한 산사에서 새로운 체험과 서로생각을 나누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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