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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노인 입니다 ㅡ 김순옥

10회 브런치북 수상작인 김순옥의 에세이 『초보 노인입니다』는 이제 막 노년기에 진입한 60대 저자의 솔직한 수기이자 노년기에 대한 섬세한 관찰기다. 에세이의 배경은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지, 실버아파트다. 입주민의 평균 나이가 80대인 실버아파트는 은퇴 후 살아가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하지만 그저 가격이 싼 새 아파트라는 이유로 실버아파트에 입주했던 저자는 스스로 아직 노인이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을 깨닫는다.“나이가 숫자 60이라는 것과 노인이라는 자각은 별개의 문제였다. 나는 실버아파트에서 초보 실버인 나의 실체를 만난 것이다. 생각과 실체의 간극이 크니 혼란은 생각보다 오래 갔다.” 노년의 현실을 마주한 혼란 속에서 저자는 실버아파트의 노인들과 함께 먹고 산책하고 대화하며 노인..

책 (Book read) 14:06:47

허구의 삶ㅡ 이금이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사에 족적을 남겨 온 이금이의 장편소설 『허구의 삶』. 퇴고에만 수년이 걸린 이 작품은 저자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작품이다. ‘상만'과 ‘허구', 상반돼 보이는 두 사람의 전 생애를 그리면서 평행세계로의 여행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접목시킨 이 소설은 삶과 죽음, 허구와 진실, 과거와 현재,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어 오가는 긴장감 있는 구성으로 독자를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책 (Book read) 2025.07.06

인생은 시험이다

* 인생은 시험이다.살기 위해 참 많은 시험을 쳤다. 아마도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면 행복을 찾는 시험이 아닐까 한다.행복을 찾는 시험은 외워서도 안 되고 커닝도 할 수 없으며 끝까지 살아봐야 성적이 나온다.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 행복을 찾는 시험이다.생각해보면 행복과 불행은 서로 다른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삶의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행복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삶의 정답을 찾은 것이고 행복을 찾지 못한 사람은 삶의 정답을 찾지 못한 사람이라 여겨진다.이 세상에는 항상 행복만을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항상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없다.행복과 불행은 늘 함께 있다. 누구나 조금만 소홀하면 불행해질 수 있다.인생이라는 시험은 감독 수험생도 채점자도 나 자신이다. 태어나서 ..

여행은 교과서이자 스승이다.

여행은 교과서이자 스승이다. 좋은 경험은 좋은 스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단하고 지쳐 있어도 여행은 언제나 설렘으로 다가온다. 여행에서의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일들이 삶의 자양분과 활력소가 되어 용기와 힘을 주기 때문이다.세상은 길이다. 인생은 여행이다.사람은 길 떠남의 나그네로 철이든다.삶의 의미를 되짚으며 마음의 키를 자라게 하며 철이 드는 것이다.길에는 꽃이 있다.자갈이 있다.배고픔도 목마름도 길게 누워 있다.좋은 스승, 착한 벗도 만날 수 있다.길은 또하나의 교과서이다.경험과 체험은 산지식이 되어 밝음을 더 해준다. 좌절과 고통은 장애를 물리치는 힘이 된다.길 위에서 마남과 헤어짐이 이어지는 가운데 삶의 의미, 또 하나의 지혜를 챙기게 된다.더러는 가슴 벅찬 설렘도 있지만 가슴 싸한 눈물방울..

나는 어느 길을

나는 어느 길을 돌아보면 먼 길을 돌아왔다.희망과 좌절 기쁨과 슬픔땀과 외로움 속에서 걷고 걷다가어느새 나이가 들었다.​사람들은 지천명(知天命)이니​이순(耳順)이니 하며삶의 연륜에 걸맞게​나이를 구분하여 말하지만아직도 삶은 어렴풋하기만 하다.​젊은 시절에는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뜨거운 열정이 있어그렇게 삶을 하나씩 알아 가려니 하였고나이가 들면​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저절로 삶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고,지혜가 쌓이며작은 가슴도 넓어지는 줄 알았다.​그러나 지금 나는어떤 모습으로​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흰머리가 늘어나고​가끔씩 뒤를 돌아보는 나이가 되어서야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내 생각과는 다른 남의 생각을 인정 못하는​그 아집과 편협함이​지금도 내 안에서 크게 자리하고있음을 알게되고,나를 해..

어떤 보너스

◇ 어떤 보너스 ◇아무리 생각해도이유를 알 수 없는 기쁨어떻게도 해석되지 않는야릇한 끌림이 있습니다.​정체를 알 수 없는호감에 어리둥절할 때가있습니다.소리 중에그런 소리가 있고향기 중에도그런 향기가 있습니다.자연 속에도그런 풍경이 많습니다.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처음 만나는데도친구같이 편한 사람이 있지요.아마도 우리 마음 깊은 곳에잊혀진 듯 숨어 있던 향수가그 순간 드러나는 것일 겁니다.우리의 삶 속에는뜻 모르는 기쁨 야릇한 끌림이보물찾기의 쪽지처럼여기저기 숨어 있습니다.그것들이 눈에 뜨일 때는얼른 주워 그냥 가지면 됩니다.하느님께서 성실한 삶에게 주시는 보너스니까요.행운목 잎은 한꺼번에모두 닦을 수 없습니다.시간을 두고 한 잎 한 잎정성껏 닦아야 합니다.​행복한 사람은큰 행복을 한꺼번에이루려 하지 않습니..

풀잎 스친 바람에도 행복하라 ㅡ이 채

풀잎 스친 바람에도 행복하라 - 이 채정직하면 손해보고 착하면 무시당하는 것이 세상 인심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정직하라뿌린다고 다 열매가 아니듯 열심히 산다고 반드시 잘사는 것도 아닐테니 이또한 세상살이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감사하라사랑은 흔해도 진실은 드물고 사람은 많아도 가슴이 없을 때 산다는 건 얼마나 고독한 일인가 그럼에도 사랑하라살아온 날은 고단하고 살아갈 날은 아득해도 사람아, 그럼에도 사람아 풀잎 스친 바람에도 행복하라.

나의 인생 ㅡ 프란치스코 교황 자서전

가난한 이민자 가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제2차 세계대전을 겪었고, 젊은 시절에는 군부 독재를 경험해야 했으며, 외로운 유학 생활과 갑작스러운 커리어의 하락도 있었다. 주교로 임명된 뒤에도 9.11테러와 아르헨티나를 덮친 경제 위기에 대응해야 했고, 교황으로 선출된 뒤에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야 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았고, 자신의 ‘삶의 태도’를 견지하고자 했다. 검소한 일상, 다정함, 관대함, 포용, 그리고 유머 같은 요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시대를 뛰어넘는 지침일 것이다.‘시대의 어른’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삶을 기반으로 남긴 메시지는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먼저 하늘로 떠났지만, 남겨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힘을 ..

책 (Book read) 2025.06.29

마지막 강의 ㅡ 랜디 포시

이 책은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한 교수의 마지막 강의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별인사이다. 카네기멜론대학의 컴퓨터공학 교수 랜디 포시. 그는 시한부 암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지, 아이들에게 어떤 지혜를 남겨줘야 할지 등을 고민하였다.그리고 캠퍼스의 마지막 강의에서 학생과 동료 교수들에게 장애물을 헤쳐 나가는 방법, 다른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돕는 방법, 모든 순간을 값지게 사는 방법, 당신의 인생을 사는 방법 등을 이야기한다. 모두 랜디가 살아오면서 믿게 된 모든 가치의 최종 요약들이다.특히 행복한 삶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며, 매일매일을 감사하며 살라고 조언했다. 이는 오늘을 힘겨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내일을..

책 (Book read) 2025.06.25

안녕, 내 첫사랑 ㅡ 이금이

첫사랑을 시작한 사춘기 소년의 이야기로 사랑의 가치와 본질에 관한 성찰은 물론, 사랑할 때 부딪히는 소소한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그려 보고 싶었다. 또한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싶었다. (…) ‘안녕’이라는 인사말엔 만남과 헤어짐의 의미가 다 담겨 있다. 우리는 매 순간 새로운 삶과 만나고 또 작별하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겪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로 내가 만들어진다. 동재의 다음 사랑과 독자 여러분이 시작하게 될 사랑을 응원하는 바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이 책은 2009년 출간한 뒤 꾸준히 사랑받은 『첫사랑』의 개정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첫사랑’을 시작한 청소년들의 설렘과 고민은 다르지 않겠지만, 작가는 현재의 시대 감각을 작품에 반영해 새롭게 펴내고자 노력했다. 『첫사랑』을 쓸 때 알게 ..

책 (Book read)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