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7

나의 인생 ㅡ 프란치스코 교황 자서전

가난한 이민자 가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제2차 세계대전을 겪었고, 젊은 시절에는 군부 독재를 경험해야 했으며, 외로운 유학 생활과 갑작스러운 커리어의 하락도 있었다. 주교로 임명된 뒤에도 9.11테러와 아르헨티나를 덮친 경제 위기에 대응해야 했고, 교황으로 선출된 뒤에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야 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았고, 자신의 ‘삶의 태도’를 견지하고자 했다. 검소한 일상, 다정함, 관대함, 포용, 그리고 유머 같은 요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시대를 뛰어넘는 지침일 것이다.‘시대의 어른’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삶을 기반으로 남긴 메시지는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먼저 하늘로 떠났지만, 남겨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힘을 ..

책 (Book read) 2025.06.29

마지막 강의 ㅡ 랜디 포시

이 책은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한 교수의 마지막 강의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별인사이다. 카네기멜론대학의 컴퓨터공학 교수 랜디 포시. 그는 시한부 암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지, 아이들에게 어떤 지혜를 남겨줘야 할지 등을 고민하였다.그리고 캠퍼스의 마지막 강의에서 학생과 동료 교수들에게 장애물을 헤쳐 나가는 방법, 다른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돕는 방법, 모든 순간을 값지게 사는 방법, 당신의 인생을 사는 방법 등을 이야기한다. 모두 랜디가 살아오면서 믿게 된 모든 가치의 최종 요약들이다.특히 행복한 삶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며, 매일매일을 감사하며 살라고 조언했다. 이는 오늘을 힘겨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내일을..

책 (Book read) 2025.06.25

안녕, 내 첫사랑 ㅡ 이금이

첫사랑을 시작한 사춘기 소년의 이야기로 사랑의 가치와 본질에 관한 성찰은 물론, 사랑할 때 부딪히는 소소한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그려 보고 싶었다. 또한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싶었다. (…) ‘안녕’이라는 인사말엔 만남과 헤어짐의 의미가 다 담겨 있다. 우리는 매 순간 새로운 삶과 만나고 또 작별하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겪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로 내가 만들어진다. 동재의 다음 사랑과 독자 여러분이 시작하게 될 사랑을 응원하는 바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이 책은 2009년 출간한 뒤 꾸준히 사랑받은 『첫사랑』의 개정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첫사랑’을 시작한 청소년들의 설렘과 고민은 다르지 않겠지만, 작가는 현재의 시대 감각을 작품에 반영해 새롭게 펴내고자 노력했다. 『첫사랑』을 쓸 때 알게 ..

책 (Book read) 2025.06.19

페르마타-이탈리아 ㅡ 이금이

이금이 작가의 첫 에세이가 출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 그러니까 2년 전 다녀온 이탈리아 여행기다. 절친한 친구들과 오래전부터 ‘환갑이 되기 전 긴 여행 다녀오기’를 버킷리스트로 삼았었다. 아무리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들어도, ‘환갑’은 역시 특별한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살아온 시간에 대한 ‘보상’ 같은 걸 스스로에게 주고 싶기도 했다‘페르마타(fermata)’란, 이탈리아 말로 ‘잠시 멈춘다’라는 뜻과 함께 ‘길게 늘이다’라는 의미가 있다. 삶의 특별한 순간을 앞둔 이금이 작가가 이탈리아에서 페르마타로 연주하듯 여유롭게 보낸 시간은, 일상을 잠시 멈추고 삶의 행간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쉼표가 되어주었다.페르마타라는 단어에 여행의 본질이 담겨 있는 ..

책 (Book read) 2025.06.17

작별 곁에서 ㅡ 신경숙

예기치 않은 일들로 삶의 방향이 바뀌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간체 형식으로 풀어낸 이번 책은 총 세편의 중편소설을 엮었다. 절묘하게 연쇄되는 이 세통의 편지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작별과 사랑, 생의 의미를 사려깊은 문장으로 사유하며 폭넓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서로 다른 화자의 목소리가 연결되는 과정이 작가 특유의 유려한 문체를 통해 섬세하게 이어진다. 현대사가 할퀴고 지나간 한 가족의 아프고도 시린 생을 통해 디아스포라의 상실감과 모국어를 향한 그리움을 담담하고도 촘촘하게 보여주는 「봉인된 시간」, 독일에서 암투병 중인 친구의 작별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받고 무작정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는 ‘나’의 간절한 작별 의식을 써내려간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

책 (Book read) 2025.06.15

8년의 동행 ㅡ 미치 앨봄

앨봄이 만난 또 다른 인생 스승들과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0년의 어느 봄날, 앨봄은 어릴 적 다녔던 유대교 회당의 랍비인 앨버트 루이스로부터 자신의 추도사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이후 8년에 걸쳐 그와 신, 믿음, 삶과 인간애에 대한 긴 대화를 나누게 된다. 한편, 앨봄은 앨버트 루이스와의 만남을 이어 가면서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는 흑인 목사 헨리 코빙턴도 만나게 된다. 피부색도 종교도 살아온 이력도 다른 두 사람이지만, 앨봄은 그들에게서 '믿음'의 힘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세계를 공통적으로 발견하는데….북소믈리에 한마디!앨봄에게 모리 슈워츠가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존재라면, 앨버트 루이스와 헨리 코빙턴은 삶의 보다 깊은 아름다움을 알려준 존재이다.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 종교적 믿음..

책 (Book read) 2025.06.04

연년세세 ㅡ 황정은

황정은은 네편의 연작소설을 통해 가족, 사회, 친구, 국가 등 여러 관계 안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세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겪은 비극과 참사, 크고 작은 고통과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어떻게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지를 이순일과 두 딸, 한영진과 한세진, 한세진과 하미영이 나누는 사소한 대화와 평범한 일상을 통해 보여준다. “내 아이들이 잘 살기를” “끔찍한 일을 겪지 않고 무사히 어른이 되기를, 모두가 행복하기를”(138면) 빌던 이순일의 바람은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고 서로를 무심한 듯 다독이며 견뎌내는 날들 속에 어쩌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끝내 말하지 못하는 것이 있어도, 뒤늦게 용서받지 못해도, 사람들을 실망시켜도, 삶은 바쁘게 지나간다. “울고..

책 (Book read)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