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8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 ㅡ 김선영

우리는 과연 타인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을까?아프지 않은 죽음은 없다그러나 나를 잃지 않는 삶은 있다암 환자의 딸이 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어상실과 고통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하루에도 몇 번씩 시한부의 삶을 선고하는 종양내과 의사 김선영이 죽음과 삶, 그 경계에서 바라본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언젠가 맞이할 자신의 죽음에 대해 사유하는 에세이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이 출간되었다. 죽음과 질병을 터부시하는 우리 사회는 ‘내가 암에 걸린다면, 내가 죽는다면’이라는 가정을 불운을 불러오는 금기로 여겨왔다. 그러나 통계상 사망원인 1위가 암이고, 병에 걸리지 않더라도 언젠가 우리는 모두 결국 죽게 되어 있다. 죽음이 앗아갈 것을 떠올리며 두려워만 하다가는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온..

책 (Book read) 2024.12.17

천국의 하모니카 ㅡ 김범석

청년의사 김범석의 감동적인 휴먼 에세이. 공중보건의인 저자가 자원해서 1년간 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하며 한센병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환자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한때는 멸시받아, 이제는 잊혀져 더 슬픈 우리 이웃들의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저자는 가족과 함께 소록도에서 한센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지냈고, 육신의 질병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한 많은 삶을 산 그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다. 이 책은 그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자 일기처럼 썼던 글들을 묶은 것으로, 36편의 이야기들은 삶이 뭔지, 사랑이 뭔지를 진지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게 들려준다..

책 (Book read) 2024.12.15

마지막 선물 ㅡ 제너비브 킹스턴

“왜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내 곁을 떠날까?”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을 열어보며가족과 사랑, 죽음에 관해 전하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에세이!『마지막 선물』은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엄마를 잃은 딸의 아주 긴 애도의 기록이자, 삶의 불확실함과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내일로 나아가는 용기 있는 과정을 담아낸 에세이다. 제너비브의 엄마는 죽기 전, 딸을 위해 커다란 판지 상자를 준비했다. 그 안엔 엄마가 함께하지 못할 딸의 기념일들, 이를테면 매해 돌아올 생일, 졸업, 약혼과 결혼, 출산과 같은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선물들이 담겨 있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제너비브는 수십 년간 어디를 가든 상자와 함께한다. 깊은 슬픔에 빠져 방황하고 불안해하던 시간을 지나, 엄마가 남긴 열렬한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들을..

책 (Book read) 2024.12.12

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ㅡ 이성숙

우리 주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마움의 이야기를 엮었다. 모두가 살기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 놓지만 우리네 삶을 찬찬히 돌아보면 고마워해야 할 일이 많다. 힘들어하는 상황에 매여 살아가는냐, 감사하며 살아가느냐 하는 문제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이 책에는 과감하게 감사하며 살아가기로 결정하고 살아간 평범한 이웃들의 따뜻한 고마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아픈 아내에게 내줄 병원비조차 없는 남자에게 말없이 자신의 마이너스 통장을 건네준 친구 이야기, 한쪽 눈이 의안이어서 성격마저 비뚤어진 사춘기의 사촌언니에게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고 떠난 동생 이야기, 엄마 없는 아이와 아들 잃은 엄마가 우연히 만나 결국 부모자식의 연을 맺으며 서로에게 감사하는 이야기는 잔잔하지만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작은 것 하..

책 (Book read) 2024.12.07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ㅡ차인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담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채 가난하고 핍박받던 시절을 맨몸으로 버텨 낸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남기고자 집필을 시작했다. 소설의 배경은 1930년대 백두산 기슭의 호랑이 마을. 엄마와 동생을 해친 호랑이 백호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호랑이 마을로 찾아온 호랑이 사냥꾼 용이와 촌장 댁 손녀 순이 그리고 미술학도 출신의 일본군 장교 가즈오가 등장한다. 그저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었던 그 시대의 순수한 젊은이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마주한 절망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 헌신적 선택으로 격정의 한때..

책 (Book read) 2024.12.05

품격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마음수업ㅡ김도현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비법. 현재 문화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 김도연이 4060 중장년들을 위한 마음수업 지침서인 《품격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마음수업》을 세상에 내놓는다. 나이 듦·노년·인생 2막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관련 서적 1,000여 권을 탐독하고, 34년 차 기자로서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겪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어른다운 어른의 품격을 갖춘 시니어’, ‘인간다운 매력을 갖춘 시니어’가 되는 길을 탐색한 결과다. 이 책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염두에 둔 인생 후반전을 응원한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도 중요하다. 오늘 하루, 지금 이 시간에 집중하자. 끝이 창대할 수 있도록!

책 (Book read) 2024.12.04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 ㅡ 양창모

‘아프면 병원에 간다’는 것이 상식인 세계에서는 병원에 닿기조차 어려운 아픔을 짐작하기 어렵다. 의사를 만나러 가는 일이 아픔을 참는 일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소외된다. 왕진의사 양창모의 첫 책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는 한 평 반짜리 진료실 안에선 보이지 않는, 가장 먼 곳의 통증에 대한 이야기다. 가파른 산길과 고개 넘어 도착한 마을들에는 돈이 없어서,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차편이 없어서… 수많은 ‘없어서’ 때문에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없어서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이들의 집을 방문하고 그 사연에 귀를 기울이며 저자는 진료실이라는 공간에서 너무 쉽게 제거되는 삶의 ‘맥락’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맥락이야말로 환자를 치료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이며 의사와 환자 사이..

책 (Book read) 2024.12.03

경계의 풍경이 묻다 ㅡ 김법석

서울대학교 암병원 종양내과 의사이자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저자 김범석 교수의 에세이. 저자는 자신이 지켜봐온 죽음은 암으로 인해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어서 삶과 죽음의 경계가 늘 모호하다고 이야기한다. 그 과정 속에서 의사인 저자는 환자와 보호자들, 그들이 가진 사연을 지켜볼 수밖에 없고,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터져 나오는 복잡한 사정들을 보고 들어야 했다. 저자는 이번에도 그들의 이야기를 흘려보내지 않고 그 속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들을 건져올렸다.사랑하는 가족을 어떻게 떠나보내야 할 것인가, 나는 떠날 때 사랑하는 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영원한 상실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에서부터 돌봄과 간병, 입원으로 발생하는 문제들,..

책 (Book read)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