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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8일차.

2023. 11. 14. 흐림. 한라생태숲 ㅡ숫모르숲길ㅡ개오리오름ㅡ편백숲ㅡ임도4거리ㅡ편백림산림욕장ㅡ장생이숲길ㅡ너나들이길ㅡ절물자연휴양림 정문. 버스는 516도로를 넘어 제주시쪽으로 성판악를 넘어가는데 저멀리 한라산이 구름 한점 없이 투명하게 보인다. 햇빛을 받아 정상에 쌓인 눈이 하얏게 나무사이로 보였다 가려졌다 하며 산을 빙글 빙글 돌아 오르는 방향에 따라 이쪽 저쪽을 보여준다. 성판악 도로 주변 길 옆에는 하얀눈이 쌓여 있고 성판악 버스정류장에는 한라산을 등반하려는 사람들이 여러명 내린다. 우리는 이번 제주도 방문에 한라산등반 계획을 하지 않았다 오늘도 기온은 쓸쓸하고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에 숲속을 몇시간째 거닐다보니 손도 차거워지고 몸도 움추려진다. 절물자연휴양림 정문에 도착하니 작은 매점도 있고 ..

아직 천국을 준비할 시간이 남았다ㅡ최성균신부

약 20년 가까이 노인들이 마음 편히 하느님 나라로 갈 수 있도록 이끌며 그분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한 사제가 사목 현장에서 직접 겪은 일들을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종로의 성모노인쉼터에서 노인들의 영적인 구원을 위해 사목 중인 최성균 신부가 200여 곳이 넘는 요양 병원과 요양원에서 노인 수만 명을 만나면서 체험한 일화와 그를 통한 성찰들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병자성사를 받고 마지막 성체를 모신 노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모습을 통해 현재 아무리 잘나가도 그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알려 줍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마치 지금이 영원할 것처럼 살아가며, 하느님 나라로 가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지 못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이들에게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 ..

책 (Book read) 2023.11.13

제주도 7일차.

2023. 11.13.맑음.바람 치유의 숲 밤사이 약간의 비가 왔는지 도로가 젖어있다. 몇일째 구름이 많아 일출을 볼 수가 없다.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어서니 저멀리 삼매봉 위에 무지개가 떳다. 오늘 좋은 하루가 될것같은 기분이든다. 동문로타리에서 625번버스를 타고 종점 치유의 숲에서 내렸다. 오늘 기온은 어제보다 바람도 더 불고 조금 더 추워졌다. 한라산에도 눈이 내렸단다. 그동안 워낙 기온이 높아 티셔츠나 난방 하나를 입고 다닐 정도 기온이었다가 어제부터 기온이 내려가고 오늘은 바람까지 불어 추위가더 느껴진다. 이곳 방문한 한 단체팀은 옷에 핫빽을 붙이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래도 입장하니 숲속이라 바람을 막어 주어 산책하기에 좋다. 월요일 오전이라 한가하고 입구에서 바로 숲속 나무데크길로 ..

제주도 6일차.

2023.11.12.맑음 올레 7코스 : 제주올레여행자센타 - 칠십리시공원 - 천지연폭포 전망대 -외돌개전망대 - 서귀포여자고등학교 - 법환포구 - 두머니물 - 켄싱턴리조트 서귀포. 올레7코스는 아마도 올레코스중에 사람이 제일 많은 코스 이다. 외돌개 전망대가 있고 걷기에도 편한 길이고 더군다나 뛰어난 조망과 아름다움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 이다. 첫번째 만나는 칠십리시공원은 아름답게 잘 조성된 공원이다. 길은 공원을 한바퀴 돌게 되어 있고 멀리 천지연폭포가 정면으로 보인다. 나무데크와 나무와 잔듸는 산책하기에 좋고 일요일 이어서인지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도 종종 만나고 이 공원에서 행사가 있는지 공연장과 여러개의 부스도 한창 준비중이다. 다음 코스는 삼매봉을 오르는 언덕길이고 내려 오면 바..

제주도 5일차

2023.11. 11.맑음.바람 올레10코스 : 화순금모래해수욕장 - 사계포구 - 송악산전망대 오늘도 버스 이동시간이 길어 서둘러 스카이라운지식당에 들어서니 우리가 첫번째 이다. 호텔을 나와 길을 건너 동문로타리 방향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거리에 상점들은 아직도 밤인듯 모두 불이 꺼져있다. 오늘은 올레 10코스를 시작점인 화순금모래해수욕장부터 걷기로하고 버스로 이동하여 화순리 정류장에 하차하여 해변으로 1km정도 들어간다. 시작점은 주차장으로 몇해전 아내친구들과 이곳에 차를 주차해 놓고 10코스를 걷기도 했던 코스로 다시 또 걷게 되니 길이 반갑기도 하다. 내 마음이 전해졌는지 숲길과 오름길이 하나가 되는듯 나에게 다가 온다. 길은 한쪽으론 수평선 바다를 바라보며 출렁이는 파도소리와 또 한쪽으론 삼방산..

산책을 듣는 시간 ㅡ 정 은

제16회 사계절문학상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소설 『산책을 듣는 시간』. 태어났을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해 소리를 못 듣는다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열아홉 수지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에서 더 나아가 타인과 나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자신만 아는 수화로 완벽한 대화가 가능했고, 상상 속에서 모든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기에 소리를 듣지 못해도 불행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 수지. 그런데 어느 날 인공 와우 수술을 받게 되면서 모든 게 달라진다. 완벽했던 침묵의 세계에서 불완전한 소음의 세계로 옮겨진 수지는 낯선 세상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준비한다. 눈이나 귀가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수지를 통해 독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책 (Book read) 2023.11.10

제주도 4일차.

2023.11.10. 흐림 서귀포기적의 도서관 ㅡ 중앙노타리 ㅡ 서귀포매일올레시장 ㅡ우정횟집 ㅡ 이중섭거리ㅡ6코스 해변 밤사이 빗방울이 내리고 날이 밝아지면서 거리에 우산 쓴 사람이 보인다. 비는 간흘적으로 내는듯 않내리는듯 잔득 흐리고 서귀포항에는 불 밝힌 고깃배들이 정박되있고 고기잡이 나간 배들이 기적을 울리며 항구로 줄지어 들어 오는 항구의 아침 모습이 활기차고 정답게 다가오는 아침 항구의 표정이다. 스카이라운지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내려다 보이는 초등학교 운동장과 항구의 풍광은 커피의 향긋한 맛과 잘 어울린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오늘은 가까운 주변을 걷기로 하고 작은 쌕을 매고 나선다. 먼저 서귀포기적의 도서관으로 가서 신청해 놓은 책을 수령하고 다음 숙소인 애월읍에 책을 대여 할 수 있는 도..

제주도 3일차.

2023.11.9.흐림 어제 밤을 설쳐서인지 피곤함에 밤사이 깊은 잠을 자고 좀 늦게 일어나 일출도 보지 못하고 해는 바다위에 올라와 있다. 창문을 통해 비추는 햇살이 오늘도 덥게 생겼다. 햇볕을 받으며 올레길을 걷는 것보다는 숲길을 걷는 것이 좋을 것같아 사려니숲길을 걷기로 하고 버스를 타고 516도로로 한라산둘레길, 성판학을 지나 교래입구에서 내려 사려니숲길 후문방향으로 1.2km를 숲길로 걷는데 울창한 숲속의 오솔길이다. 이곳에서 사려니숲길 정문까지는 12km정도 평지길로 숲속길인데 이상기온으로 단풍이 많지 않고 떨어진 낙엽만이 무성할뿐이다. 사려니숲길을 가로 지르는 길은 한적하고 울창한 숲은 나무 냄새가 가슴속 깊이 파고들어 걷는 내내 마음이 포근하고 정화된 마음으로 평온하게 걸을 수 있었다.

제주도 2일차.

2023.11.8. 맑음 숙소는 바다가 보이는 10층으로 창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가 참 좋다. 출발하기 전 날 일기예보에는 추위가 모려 온다고 한파주의보까지 발령했고 추위에 대해 강조한다. 제주도는 늦여름 기온이다. 공항에서 밖으로 나오니 입은 옷이 너무 덥다. 버스안에서는 에어콘이 찬바람을 쉴새없이 내뿜는다.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인근 서귀포기적의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여러권 대여해 왔다. 도봉구에서 사용하는 회원증이 전국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너무 좋다. 책을 읽으며 쉼을 가지려 한다. 오늘 저녁식사는 유아우님 부부와 함께 하기로 하였는데 표선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오늘 스케즐을 성산 일출봉로 정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중간지점에 표선이 있다. 성산에 도착하..

제주도 1일차

2023.11.7 맑음. 오늘은 제주도 15일 살기 가는 날이다. 제주도에 사는 유아우님을 만나는 스케즐이 있기도 하다. 올해 산티아고에서 만나고는 서로 카톡만 주고 받아서 가을에 제주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이번 제주여행은 사전 아무런 계획없이 그냥 쉬러 떠나기로 했다. 김포공항에서 13시40분 출발 비행기를 기다리며 간단히 준비해간 음식으로 요기하고 서귀포행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새해가 뉘엇뉘엇 하다.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고나니 점심을 간단히 먹어서인지 시장기가 물려온다 숙소에서 소개해준 식당ㅡ 안거리 밖거리ㅡ은 가까이에 있고 가성비 좋은 맛집 인듯 하다. 이집 주 메뉴는 정식인듯 모든 손님이 정식을 주문한다. 반찬 7가지에 계란찜, 된장찌개, 옥돔구이가 나오는 차림이다. 저녁을 먹고 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