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11.맑음.바람
올레10코스 : 화순금모래해수욕장 - 사계포구 - 송악산전망대
오늘도 버스 이동시간이 길어 서둘러 스카이라운지식당에 들어서니 우리가 첫번째 이다.
호텔을 나와 길을 건너 동문로타리 방향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거리에 상점들은 아직도 밤인듯 모두 불이 꺼져있다.
오늘은 올레 10코스를 시작점인 화순금모래해수욕장부터 걷기로하고 버스로 이동하여 화순리 정류장에 하차하여 해변으로 1km정도 들어간다.
시작점은 주차장으로 몇해전 아내친구들과 이곳에 차를 주차해 놓고 10코스를 걷기도 했던 코스로 다시 또 걷게 되니 길이 반갑기도 하다.
내 마음이 전해졌는지 숲길과 오름길이 하나가 되는듯 나에게 다가 온다.
길은 한쪽으론 수평선 바다를 바라보며 출렁이는 파도소리와 또 한쪽으론 삼방산의 우뚝선 자태를 바다와 산과의 어울림 속에 구불구불 해안선을 따라 송악산을 바라보며 걷는 이길은 올레길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길이기도하다.
화순리버스장에서 버스에서 내리니 바람이 거세게 분다.
해변가의 바람은 더 거세게 불어 몸이 기우뚱 거리기도 한다.
송악산에서 내려오며 맞바람을 마주할 때는 발거름마저 내딛기가 힘들 정도다.
해변길을 걷고 있을 때 새로 개업한 국수집을 만나게 되어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들어서니
식당안에는 손님들로 가득하여 망서리고 있는 우리를 보고 손님들이 빈자리를 내어준다.
고기국수와 회국수를 주문하니
개업 시루떡을 먼저 내어주시고
식사 후에는 귤과 떡을 봉지에 넣어 더 담아주시며 걸으며 먹으라고 주셨다.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안에는 바람도 없고 따스한 햇볕으로 온기가 돌아 바람으로 움추렸던 몸에 힘이 빠지고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이제는 푸근하게 느껴진다.
오늘은 제주도의 바람을 제대로 느껴보는 하루이었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밤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