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Book read) 293

불편한 편의점2ㅡ 김호연

출간 후 1년이 넘도록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소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다시 찾아왔다. 서울역 노숙인 독고 씨가 편의점의 야간 알바로 일하면서 시작되는 1편의 이야기는 예측불허의 웃음과 따스한 온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불편한 편의점 2』는 전편의 위트와 속 깊은 시선을 이어가며 더욱 진득한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소설은 1편의 시간으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여름날의 편의점을 스케치하며 시작된다. 그동안 세상도 달라지고 청파동의 ALWAYS편의점도 이모저모 바뀌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도입부의 묘사는 소설 속 현실에도 코로나가 있음을 짐작게 한다. 아들과의 불화로 답답해하던 선숙은 점장이 되었고, ..

책 (Book read) 2023.01.25

아버지의 해방일지ㅡ정지아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두루 입증받은 ‘리얼리스트’ 정지아가 무려 32년 만에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써내는 작품마다 삶의 현존을 정확하게 묘사하며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작가는 이번에 역사의 상흔과 가족의 사랑을 엮어낸 대작을 선보임으로써 선 굵은 서사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한모금 청량음료 같은 해갈을 선사한다. 탁월한 언어적 세공으로 “한국소설의 새로운 화법을 제시”(문학평론가 정홍수)하기를 거듭해온 정지아는 한 시대를 풍미한 『빨치산의 딸』(1990) 이래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아버지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책 (Book read) 2023.01.24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ㅡ고재욱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노인들의 삶을 7년간 꾸준히 기록해온 현직 요양보호사의 감동 에세이『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강원도 원주의 한 요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지난 7년간 100여 명의 노인들을 떠나보내며, 그들의 마지막 나날들을 글로 담았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이 오직 기억뿐이라면, 기억조차 사라진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치매 노인들의 조각난 기억들을 그러모아 그들의 인생을 기워보며, 기억이라는 형태로도 담을 수 없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전한다.

책 (Book read) 2023.01.20

프랑스 르퓌길 40일 도보여행ㅡ박명희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과 트레킹은 구분 짓지만 트레킹과 도보 순례가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른다. 여행과 트레킹으로 느낄 수 없는 장거리 도보 순례의 깊은 매력을, 그것이 주는 긍정의 기운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체험하게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이 순례를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이드북 이전에 용기로 안내하는 책이 되기를 소망한다.

책 (Book read) 2023.01.17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따뜻하겠지ㅡ류승희

1989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줄곧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 류승희가 프랑스 르 퓌 길 도보 여행에 대한 에세이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따뜻하겠지』. 총 길이 800km에 이르는 르 퓌 길은, 프랑스 르 퓌 앙 블레(Le Puy en Velay)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까지를 말하며 950년 첫 순례자 고데스칼크가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저자는 우연히 파리 고서점에서 발견한 한 권의 책을 통해 ‘산티아고 가는 길’의 존재를 알고 매료되었으나,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화가 반 에이크가 그 길을 걸었다는 사실에 그토록 꿈꾸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 책은 르 퓌 길 여정을 중심으로 길과 관련된 프랑스의 역사, 문화, 그리고 파리지앵으로 사는 저자의 삶까지 ..

책 (Book read) 2023.01.15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ㅡ 이나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분석 심리 연구가 이나미 박사가 황혼으로 접어든 자신과 그 주변을 때로는 깊숙이, 때로는 멀찍이서 바라본다. 그의 시선은 ‘마음은 어딘가에 놔두고 나이만 들었다’며 한탄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제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며 안도하기도 한다. 인생이라는 멋진, 때로는 허무한 거짓말에 울고 웃다 보면 어느덧 마주하게 되는 노년의 삶. 우리는 살아온 시간을 반추하고 그 이후의 시간을 내다보며 비로소 죽음까지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늙어감’을 받아들이고 ‘사라짐’에 대한 서글픔을 잠재우는 시간.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길목의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황혼 녘의 단상과 삶에 대한 성찰을 풀어낸 그의 글을 천천히 따라가보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Book read) 2023.01.12

이제 그냥 즐기려고요 ㅡ 김태균

개그맨 김태균의 진솔하고 솔직한 이야기. 모두의 인생엔 강박과 스트레스, 상처와 콤플렉스가 있다. 상처에 집중하여 극복하려 애쓰지 말고 그냥 뚜벅뚜벅 직진하며 툴툴 털자. 툴툴 털고 세상에 나를 툭 던지자. 유쾌한 이미지 이면, 아픔과 복잡한 속내를 달고 살던 개그맨 김태균의 쉰 살 넘어‘즐기자 모드’에 돌입한 강박 탈출 에세이. “‘착해 빠졌다’란 말 좀 들으면 어때. ‘못돼 처먹었다’란 말보다 낫지!”

책 (Book read) 2023.01.10

구십도 괜찮아 ㅡ 김유경

백세 시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노년의 삶은 어떠할까? 별일 없이 소소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사실 노년의 삶은 다른 세대 못지 않게 다채롭고 때론 치열하다. 이 책은 아흔에도 여느 직장인과 다름없이 일터로 출근하며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봉 여사의 일상을 솔직하고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른 아침 출근 준비로 하루를 시작하는 봉 여사의 일상은 우리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열정을 불태우며 의욕적으로 일하고, 요가와 다이어트에 진심이며, 불금에는 축구 경기를 즐기며 뜨겁게 타오른다. 때론 사소한 일로 주변과 다투고 갈등이나 고민도 생기지만 “괜찮아!” 한마디를 외치고, 씩씩하게 하루를 보낸다. 구십 년간 농축된 어르신의 지혜와 재미, 감동과 슬픔이 공존하는 봉 여사의 일주일 일상..

책 (Book read) 2023.01.08

튜브ㅡ손원평

이 작품은 삶의 감각과 감정을 잃어버린 채 살아온 중년 남성이 그것을 회복하려는 변화의 과정을 그렸다.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오르고, 가족과도 멀어진 뒤 자살을 결심한 한 김성곤 안드레아. 하지만 그는 자살마저 실패하고,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본다. 우연히 듣게 된 ‘변화’라는 메시지에 마음이 동한 그는 작은 습관들을 고쳐보기로 결심하는데, 놀랍게도 그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김성곤은 “마음가짐이나 결심처럼 막연한 것보다 실존하는 것, 그러니까 신체의 무언가를 먼저 바꾸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맨 먼저 자세를 바꾸기로 결심한다. 그다음은 표정.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을 잃어버린 그는 기뻐도 슬퍼도 한 가지 표정으로만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표정은 진실된 감정이 있어야 제대로 나오는 거”라..

책 (Book read) 2023.01.06

순례주택 ㅡ 유은실

한국어린이도서상, IBBY 어너리스트 수상작가 유은실의 신작 청소년 소설『순례 주택』. 코믹 발랄한 캐릭터 설정과, 순례 주택을 둘러싼 한바탕 대소동은 기발하면서도 유쾌하다. 약간은 막 가는 수림이네 네 식구가 쫄딱 망한 뒤, 돌아가신 외할버지의 옛 여자친구의 빌라‘순례 주택’으로 이사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솔직하지 못한 엄마, 누군가에게 얹혀사는 데 일가견 있는 아빠, 라면은 끓일 줄 모르고 컵라면에 물만 겨우 부을 줄 아는 고등학생 언니까지, 졸지에 망한 수림이네 가족은 평소 업신여기던 순례 주택으로 이사 오게 된다. “온실 밖으로 나와 세상에 적응하게끔” 훈련시켜 주려는 순례 씨의 원대한 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순례 주택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

책 (Book read) 202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