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Book read) 293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세번째 - 송정림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동 에세이『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세번째. 오랜 시간 라디오 방송작가로 글을 써 온 저자가 실생활에서 건져 올린 수십여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과 용기를 전하는 책이다. 자기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 다가온 인연을 소중히 하는 사람, 한계를 뛰어 넘어 도전하는 사람, 나보다 불행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람 등의 이야기를 전하며, 그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축복이었다고 말한다. 특히 세상이 삭막해졌다고, 사람들이 각박해졌다고 말하는 요즘이지만, 둘러보면 착한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함을 일깨운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에 더해 인터넷에서, 신문 한 귀퉁이에서, TV 프로그램에서 접한 이야기들 중 뭉클한 감동이 있는 ..

책 (Book read) 2023.03.27

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 ㅡ 이근후

몇 년 전, 세상은 100세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우리는 새로운 역사에 처음 발을 내디딘 최초의 인류다. 이는 장수가 미덕인 나라에서 당연히 환영받을 만한 일인데, 어쩐지 사람들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삶에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했건만 점점 더 불안해지고 그 오랜 세월 뭐 해 먹고 살아야 하나 막막하기만 하다. 굳이 불안의 원인을 찾자면, 아마도 그곳이 아직 가 보지 못한 먼 미래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험하지 못했다고 해서 알지 못하는 건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이자 곧 아흔을 바라보는 이근후의 삶과 철학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의 인생은 아직도 40대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싱그럽고 찬란하다. 바야흐로 아흔, 곧 여든일곱에 접어드는 이 책의 저자 이근후..

책 (Book read) 2023.03.26

결혼해도 괜찮아 ㅡ 박혜란

『결혼해도 괜찮아』는 결혼 45년차인 박혜란이 ‘결혼’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그동안 저자는 강연이나 모임을 다니며 ‘결혼’에 대한 숱한 질문을 들어왔고, 이에 답하고자 펜을 들었다. 그녀는 ‘결혼이 진흙탕이라고? 그래! 진흙탕 맞아, 근데 너만 빠진 거 아니잖아. 너만 빠지면 불행하지만 모두가 함께 빠지면 진흙탕도 놀이터가 될 수 있어.’라고 말하며, 특유의 유쾌한 글쓰기로 결혼을 비틀기 한다. 취업주부 4년, 전업주부 10년, 파트 타임 주부 30년, 할머니 경력 10년차 여성 학자답게 결혼에 대해 다루는 주제와 답은 현실적이면서도 개방적이다. 그는 무엇보다 상대방과 성격, 취미, 습관이 다르다고 고민하기 전에 가치관의 차이를 더 심각하게 고려하라고 조언하는가 하면, 아이 낳기 딱 좋은 때가 언제냐..

책 (Book read) 2023.03.24

한 평 반의 행복ㅡ유선진

저문 날의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이다. 어느 날 85세의 남편이 쓰러졌다. 온몸, 머리, 마음의 세포들이 일시에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흐름이 막히고 기(氣)의 통로가 폐쇄되어 스스로 움직일 수 없게 된 남편을 80세의 아내가 간병한 지 어느덧 만 5년이 되어간다. 갈등과 불만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늙고 병들어 무력하고 초라해진 남편과 세상에 둘도 없이 고약했던 아내가 결혼 53년 만에 어떻게 완전 일체의 부부가 되어 사는지, 아슬아슬할 정도로 진솔하게 내보인 일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 (Book read) 2023.03.23

여자 목욕탕 ㅡ 강미애

여자들만의 진솔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곳, 더 이상 벗은 몸이 당당하지는 않지만 자신과 비슷한 인생의 굴곡을 넘어왔고 넘어가게 될 ‘동지’를 발견하게 해 주는 여자 목욕탕. 그곳에서 만난 그녀들의 속 시원한 이야기. 여자 목욕탕에서 만났던 여인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았다. 인생의 질곡을 넘어, 이제 갱년기로 접어든 중년의 여성들, 여자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조금은 서럽고 특별한 일들. 책을 읽다 보면, 평범한 아줌마들에게 찾아볼 수 있는 솔직함과 털털함 속에 인생의 진한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 (Book read) 2023.03.22

원더 ㅡ R.J.팔라시오

『원더』는 주인공인 어거스트를 비롯해 어거스트라는 태양의 괘도를 도는 다섯 인물(비아, 서머, 잭, 저스틴, 미란다)까지 모두 여섯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찌 보면 복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어거스트의 이야기가 커다란 줄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전혀 산만하지 않고, 오히려 앞부분에 나왔던 사건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전개가 되면서 더 심도 있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해 주고 뜻밖의 반전을 이루어 궁금증을 자아내며 작품을 흥미진진하게 읽게 만들어 준다. 무엇보다 독자 입장에서는 결국 여섯 사람 모두의 입장에 공감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누니 캐릭터가 아닌 어거스트의 누나인 비아나 친구인 잭처럼 때로는 갈등하고 배신 ..

책 (Book read) 2023.03.20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ㅡ김혜남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김혜남이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을 담은 책이다. 그녀는 지금껏 살면서 한 가지 후회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를 너무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산 것이라고 말한다. 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면서 늘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어떻게든 그 모든 역할을 잘해 내려 애썼고 그러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다 22년 전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자신이 없으면 집안도 병원도 제대로 안 굴러갈 것 같았는데 세상은 너무나 멀쩡히 잘 굴러갔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의 곁을 지켜 주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고, 놓쳐서는 안 될 인생의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

책 (Book read) 2023.03.18

황홀한 사람 ㅡ 아리요시 사와코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아리요시 사와코의 『황홀한 사람』은 1972년 출간된 해만 192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작품으로, 나이듦과 치매, 여성과 돌봄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소설로 최근까지도 수차례 영화와 드라마, 연극으로 제작되었고 일본의 노인복지제도의 근간을 바꾸었다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눈이 내리는 날, 며느리 아키코는 홀로 남겨진 시아버지 시게조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편 노부토시는 인생의 연장선상 끝이 결국엔 아버지와 같은 모습일까 싶어 직접적으로 문제를 대면하지 못하고 회피하는데, 할아버지의 인격상실을 보다 못한 아들 사토시는 “엄마 아빠는 저렇게 오래 살지 마”라고 응수한다. 치매에 걸려 자식을 알아보지 못해도 아버지이며 자식이다. 그렇다고 보살핌이 필요한 ..

책 (Book read) 2023.03.11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ㅡ이주현

슬픈 얘기지만 읽는 이의 마음을 후벼 파지 않는, 섬세한 감정과 사건들로 타인의 슬픔을 발견하는, 아파도 힘껏 살아가는 당신에게 다정한 응원의 말이 되어줄 36편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씩씩하고 용감한 '삐삐'의 에너지에 의지해 조울의 사막을 무사히 건너온 저자 이주현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3년에 써둔 초벌 원고를 꺼내 재집필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의 일이다. 조울병을 비롯해 다른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를 놓고 싶어서였다. 평생 함께할 가능성이 큰 이 병을 좀 더 의연하게 맞을 수 있었던 치료 및 치유과정을 나누고 싶어서였다. 언론사 기자 이주현이 사막의 낮과 밤 같았던 조증과 울증의 시기를 보내고 비로소 평범한 행복을 찾기까지의 시간을 ..

책 (Book read) 2023.02.26

그냥, 2,200km를 걷다 ㅡ 김응용

지루한 일상 속에서 어느 날 문득,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걷고 먹고 자고 또 걷고, 할 일이라고는 걷는 것뿐이지만, 86일간 2200여 킬로미터의 여정을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하면서 대체 뭘 찾고 싶은 걸까, 뭘 얻고 싶은 걸까? 남 부러워하지 않으며 사는 삶인데도 한 번씩 이 선택이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찾아올 때면 다짐했다. 지루하면 지는 거다. 프랑스 르퓌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그리고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여정에서 만난 인연과 그에 얽힌 일상들이 특별한 울림을 안겨준다. 작가정보

책 (Book read) 20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