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Book read) 294

순례주택 ㅡ 유은실

한국어린이도서상, IBBY 어너리스트 수상작가 유은실의 신작 청소년 소설『순례 주택』. 코믹 발랄한 캐릭터 설정과, 순례 주택을 둘러싼 한바탕 대소동은 기발하면서도 유쾌하다. 약간은 막 가는 수림이네 네 식구가 쫄딱 망한 뒤, 돌아가신 외할버지의 옛 여자친구의 빌라‘순례 주택’으로 이사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솔직하지 못한 엄마, 누군가에게 얹혀사는 데 일가견 있는 아빠, 라면은 끓일 줄 모르고 컵라면에 물만 겨우 부을 줄 아는 고등학생 언니까지, 졸지에 망한 수림이네 가족은 평소 업신여기던 순례 주택으로 이사 오게 된다. “온실 밖으로 나와 세상에 적응하게끔” 훈련시켜 주려는 순례 씨의 원대한 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순례 주택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

책 (Book read) 2023.01.04

50대 중년, 산티아고에서 길을 묻다 - 이기황

도서관 신간 책중에 산티아고에 대한 책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먼저 손이간다. 이 순례자는 까미노를 걸으며 어떤 느낌을 받았나 하면서 책을 읽으며 나의 지난 발걸음을 되새겨 보는시간을 갖는다. 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짧았지만 영혼의 울림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인생의 뒤안길에서 허허로운 일상을 달래기 위해 느린 걸음을 걷는 노인들도 있었고, 이제 막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20대들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죽어라 일만 하다 번아웃 되어 자신을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젊은 여성들과, 평생 처음 자신만을 위한 시간 보내기에 과감히 도전한 중년 여성들이 있었다. 사는 곳은 달라도 그들이 살며 부딪히는 문제들은 다들 비슷하기에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를 응원했다.

책 (Book read) 2023.01.04

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 메흐틸트 그로스만. 도르테아 바그너

80이 넘으면 살 만큼 살았다고 말하는 세상이다. 아직 100세가 되려면 한참 멀었는데도 말이다. 남편을 여의고 도시에서 싱글로 살아가는 메흐틸트 할머니는 80이 넘었지만 아직도 인생의 봄날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이 들어서 맞이하는 하루하루는 젊어서와 그다지 다를 것이 없다. 나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를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북해의 해변에서 발밑의 차가운 바닷물과 모래를 밟았고, 아직 가보지 않은 암스테르담으로의 여행을 계획한다. 안될 게 뭐 있어! 지금이라도 하면 되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Book read) 2022.12.24

살고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 신승건

이 책은 ‘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병 앞에서 무력하게 좌절할 수밖에 없던 어린 소년이 마침내 의사가 되어 누군가를 살리는 사람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죽음을 직면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담긴 이 고백록은 환자의 처절한 상황을 경험한 의사로서 의료계를 진솔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내가 환자라도 이런 대우를 받고 싶은지? 환자가 내 가족이라도 이렇게 하겠는지?’라는 물음에서 시작하는 고민과 노력 또한 이 시대에 우리가 함께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다. 그대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는 것인지 느낄 수 있도록.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Book read) 2022.12.21

하얼빈ㅡ김훈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작가들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이 출간되었다. 『하얼빈』은 김훈이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인생 과업으로 삼아왔던 특별한 작품이다. 작가는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있었고, 안중근의 움직임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글로 감당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인간 안중근’을 깊이 이해해나갔다. 그리고 2022년 여름, 치열하고 절박한 집필 끝에 드디어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하얼빈』에서는 단순하게 요약되기 쉬운 실존 인물의 삶을 역사적 기록보다도 철저한 상상으로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김훈의 글쓰기 방식이 빛을 발한다. 이러한 서사는 자연스럽게 김훈의 대표작 『칼의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데, 『칼..

책 (Book read) 2022.12.19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ㅡ무라세 다케시

봄이 시작되는 3월, 급행열차 한 대가 탈선해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수많은 중상자를 낸 이 대형 사고 때문에 유가족은 순식간에 사랑하는 가족, 연인을 잃었다. 그렇게 두 달이 흘렀을까. 사람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데…. 역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니시유이가하마 역’에 가면 유령이 나타나 사고가 일어난 그날의 열차에 오르도록 도와준다는 것. 단 유령이 제시한 네 가지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죽게 된다. 이를 알고도 유가족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역으로 향한다. 과연 유령 열차가 완전히 하늘로 올라가 사라지기 전, 사람들은 무사히 열차에 올라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을까. 틱톡에 소개되어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 크게 입소문이 난 화제작. 현실과 판타..

책 (Book read) 2022.12.15

하쿠다 사진관ㅡ허태연

삭막했던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 제비. 여행의 마지막 시간을 음미하던 제비는 별안간 둔탁한 무언가에 부딪힌다. 어이없는 사고로 휴대폰이 먹통이 된 제비는 내장된 비행기 표와 신용카드를 잃게 되고. 허무한 오늘과 암담한 인생을 한탄하며 해안도로를 걷던 제비는 요상한 문어 석상이 놓여 있는 한 마을 입구에 다다른다. 조용한 마을 한구석 벼랑 위의 이층집 〈하쿠다 사진관〉을 발견한 제비. 사진사에게 차비라도 빌려볼 요량으로 제비는 사진관의 문을 여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제비는 알지 못했다. 그곳에서 펼쳐질 수많은 이야기에 대해.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Book read) 2022.12.13

꽃잎 한 장처럼 ㅡ이해인

이 책에 실린 시와 글들은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쓰인 것이다.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급변한 우리 삶의 모습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교훈을 얻고 희망을 찾고자 한 이해인 수녀의 마음이 글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1부에는 더러 지면에 발표했으나 안 한 것이 더 많은 최근의 시들을 담았고, 2부에는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시 편지를, 3부에는 이런저런 기념 시와 글들을 담았다. 그리고 4부에는 지난 1년간 일상생활을 메모해 둔 일기 노트의 일부를 실었다. 해방둥이 동갑내기 나태주 시인은 추천사에서 “아,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은 순간순간을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도 이해인 수녀 시인님의 글을 읽으면서 견디고, 참고,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또 가슴 설레는 사랑으로 살..

책 (Book read) 2022.12.09

인생 사용설명서ㅡ김홍신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지침서 『인생사용 설명서』.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가 김홍신이 전하는 삶의 지혜를 엿보자. 대중 강의를 통해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과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김홍신의 강의기록을 다듬고 고쳐 수록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핵심이 되는 7가지 질문에 대한 김홍신만의 통찰력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자신의 가치와 행복의 기준을 되돌아보는 1장 「당신은 누구십니까」. 삶을 사랑가는 이유와 열정의 힘을 이야기하는 2장 「왜 사십니까」. 세상과 민족을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3장 「인생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더불어 가는 지혜를 배우는 4장 「이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책 (Book read) 2022.12.09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ㅡ조우성

25년차 변호사가 직접 보고 듣고 겪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실제 스토리를 바탕으로 진한 여운을 선사하는 드라마형 에세이로 총 2권으로 나누어 세상에 선을 보인다. 1권 ‘삶과 태도’ 편은 우리가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2권 ‘일과 선택’ 편은 가족, 동료, 이웃과의 소소한 다툼부터 비즈니스 협상까지 누구나 겪는 갈등과 선택의 상황을 분쟁과 후회 없이 해결해가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지략을 담아냈다. 이 책은 이야기 하나하나의 농밀함이 짙어 마치 단편드라마를 보는 듯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자신의 아들을 직접 경찰서에 신고한 아버지의 사연, 수십 년간 존경해온 남편의 충격적인 실체에 맞닥뜨..

책 (Book read) 2022.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