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Book read) 298

원더 ㅡ R.J.팔라시오

『원더』는 주인공인 어거스트를 비롯해 어거스트라는 태양의 괘도를 도는 다섯 인물(비아, 서머, 잭, 저스틴, 미란다)까지 모두 여섯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찌 보면 복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어거스트의 이야기가 커다란 줄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전혀 산만하지 않고, 오히려 앞부분에 나왔던 사건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전개가 되면서 더 심도 있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해 주고 뜻밖의 반전을 이루어 궁금증을 자아내며 작품을 흥미진진하게 읽게 만들어 준다. 무엇보다 독자 입장에서는 결국 여섯 사람 모두의 입장에 공감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누니 캐릭터가 아닌 어거스트의 누나인 비아나 친구인 잭처럼 때로는 갈등하고 배신 ..

책 (Book read) 2023.03.20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ㅡ김혜남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김혜남이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을 담은 책이다. 그녀는 지금껏 살면서 한 가지 후회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를 너무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산 것이라고 말한다. 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면서 늘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어떻게든 그 모든 역할을 잘해 내려 애썼고 그러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다 22년 전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자신이 없으면 집안도 병원도 제대로 안 굴러갈 것 같았는데 세상은 너무나 멀쩡히 잘 굴러갔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의 곁을 지켜 주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고, 놓쳐서는 안 될 인생의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

책 (Book read) 2023.03.18

황홀한 사람 ㅡ 아리요시 사와코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아리요시 사와코의 『황홀한 사람』은 1972년 출간된 해만 192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작품으로, 나이듦과 치매, 여성과 돌봄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소설로 최근까지도 수차례 영화와 드라마, 연극으로 제작되었고 일본의 노인복지제도의 근간을 바꾸었다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눈이 내리는 날, 며느리 아키코는 홀로 남겨진 시아버지 시게조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편 노부토시는 인생의 연장선상 끝이 결국엔 아버지와 같은 모습일까 싶어 직접적으로 문제를 대면하지 못하고 회피하는데, 할아버지의 인격상실을 보다 못한 아들 사토시는 “엄마 아빠는 저렇게 오래 살지 마”라고 응수한다. 치매에 걸려 자식을 알아보지 못해도 아버지이며 자식이다. 그렇다고 보살핌이 필요한 ..

책 (Book read) 2023.03.11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ㅡ이주현

슬픈 얘기지만 읽는 이의 마음을 후벼 파지 않는, 섬세한 감정과 사건들로 타인의 슬픔을 발견하는, 아파도 힘껏 살아가는 당신에게 다정한 응원의 말이 되어줄 36편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씩씩하고 용감한 '삐삐'의 에너지에 의지해 조울의 사막을 무사히 건너온 저자 이주현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3년에 써둔 초벌 원고를 꺼내 재집필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의 일이다. 조울병을 비롯해 다른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를 놓고 싶어서였다. 평생 함께할 가능성이 큰 이 병을 좀 더 의연하게 맞을 수 있었던 치료 및 치유과정을 나누고 싶어서였다. 언론사 기자 이주현이 사막의 낮과 밤 같았던 조증과 울증의 시기를 보내고 비로소 평범한 행복을 찾기까지의 시간을 ..

책 (Book read) 2023.02.26

그냥, 2,200km를 걷다 ㅡ 김응용

지루한 일상 속에서 어느 날 문득,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걷고 먹고 자고 또 걷고, 할 일이라고는 걷는 것뿐이지만, 86일간 2200여 킬로미터의 여정을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하면서 대체 뭘 찾고 싶은 걸까, 뭘 얻고 싶은 걸까? 남 부러워하지 않으며 사는 삶인데도 한 번씩 이 선택이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찾아올 때면 다짐했다. 지루하면 지는 거다. 프랑스 르퓌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그리고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여정에서 만난 인연과 그에 얽힌 일상들이 특별한 울림을 안겨준다. 작가정보

책 (Book read) 2023.02.22

92세 아버지의 행복 심리학ㅡ이숙영

심리학은 그 어떤 학문보다 삶과 연결되어 있다. 삶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인생의 과정이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런데 그 삶의 기술들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삶을 살아내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 깨닫고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예외가 없다. 만약에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우울하고 괴롭고 답을 구하고 싶을 때, 누군가 슬그머니 찾아와 ‘그럴 때는 이렇게 하면 되더라’ 힌트를 준다면 어떨까? 행과 불행, 성공과 실패, 슬픔과 기쁨을 모두 겪어본, 인생을 좀 살아본 90대 할아버지라면? 적어도 정답은 아니더라도 참고가 되고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지 않을까?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Book read) 2023.02.19

나는 치매 의사 입니다 ㅡ 하세가와 가즈오

“치매가 아닐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들 때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떠올리는 질문이 있다. “100에서 7을 빼 보세요.” 치매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지기능 검사의 한 문항이다. 이 유명한 치매 테스트를 만든 사람이 바로 이 책 ≪나는 치매 의사입니다≫의 저자 하세가와 가즈오 박사다. 하세가와 박사는 세계 최초로 표준 치매 진단법을 만들었고, 일생 동안 수천 명의 치매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일본 치매 케어 시스템의 초석을 닦았다. 그런데 평생을 치매 의료에 헌신했던 하세가와 박사가 치매에 걸렸다. 그의 나이 88세 때의 일이다. 그는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므로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며 마지막까지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책 (Book read) 2023.02.17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ㅡ김영민

지난 10여 년간 일상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 저자가 만나고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56편에 에세이를 엮은 것으로, 기존 신문 칼럼이나 한국 에세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리듬감과 유머, 해학이 깃든 단단하며 유연한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가리켜 과거의 사람들을 추억하고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 하며 새로운 만남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독자 역시 이 책을 통과하는 동안만큼은 불안하던 삶이 견고해지기를, 독서가 삶의 작은 기반이나마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불문율을 깨뜨리고,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지금 자기 자신이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기회를 전해준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Book read) 2023.02.11

60초 ㅡ 이홍렬

90년대 대중에게 사랑받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코미디언이자 MC인 이홍렬이 다시 코미디로 복귀하며 그의 웃음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 를 출간했다. 이홍렬 특유의 입담으로 쓰인 에세이 는 시종일관 독자들을 미소짓게 하는 유쾌함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가 살아온 삶의 숭고함 앞에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시청자들이 떠올리는 예전 인기 절정의 코미디언 이홍렬이 아닌, 인간 이홍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의지와는 상관없는 나이 듦에 대한 아쉬움,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신앙과 나눔에 대한 이야기들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재치 있게 써 내려간다. 이홍렬은 말한다. "단 하루라도 즐겁게 지내지 않으면 내 손에 장을 지져라. 웃기지 말고 웃자. 언제나 내가 많이..

책 (Book read) 2023.02.09

2미터 그리고48시간ㅡ유은실

이름은 낯설지만 희귀 병은 아니고, 그렇다고 쉽게 낫는 병도 아닌 그레이브스병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열여덟 살 정음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4년 동안 약물치료를 받고도 병이 재발하자,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기로 한 정음이는 치료 후 48시간이 가장 두렵다. 모두와 2미터를 벌려야 하는 그 시간, 숨 쉬는 것만으로도 주위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그 막막하고 외로운 시간을 정음이는 어떻게 견뎌 나갈까? 이 이야기에는 정음이와 같은 병을 겪은 유은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 있다. 아픈 몸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가는 열여덟 살 정음이를 통해 ‘공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Book read) 202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