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는 주인공인 어거스트를 비롯해 어거스트라는 태양의 괘도를 도는 다섯 인물(비아, 서머, 잭, 저스틴, 미란다)까지 모두 여섯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찌 보면 복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어거스트의 이야기가 커다란 줄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전혀 산만하지 않고, 오히려 앞부분에 나왔던 사건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전개가 되면서 더 심도 있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해 주고 뜻밖의 반전을 이루어 궁금증을 자아내며 작품을 흥미진진하게 읽게 만들어 준다. 무엇보다 독자 입장에서는 결국 여섯 사람 모두의 입장에 공감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누니 캐릭터가 아닌 어거스트의 누나인 비아나 친구인 잭처럼 때로는 갈등하고 배신 아닌 배신을 하는 사실적이면서도 복합적인 캐릭터들로 인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어거스트의 경우는 ‘안면기형’이라는 장애를 지녔지만, 비단 장애뿐일까.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요즘 세상에 뚱뚱해서, 못생겨서, 혹은 생김새가 달라서 등등, 우리 주위에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오해와 편견에 시달리는 수많은 ‘어거스트’가 존재한다.
작품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 어거스트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거라는 사실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까닭은 어느 때고 어거스트를 응원해 주는 이들이 나타나리라 믿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터시먼 교장 선생님 말씀대로 ‘여유가 있어서 친절을 베푸는 게 아니라, 친절을 선택하는’ 그런 이들이 많으리라는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거스트의 금언대로 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기립박수를 받아야 한다. 헬멧을 벗고 세상을 극복한 어거스트가 기립박수를 받는 모습을 보며, 이 세상의 온갖 오해와 편견에 맞서 세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어거스트’들에게도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접기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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