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삶의 감각과 감정을 잃어버린 채 살아온 중년 남성이 그것을 회복하려는 변화의 과정을 그렸다.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오르고, 가족과도 멀어진 뒤 자살을 결심한 한 김성곤 안드레아. 하지만 그는 자살마저 실패하고,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본다. 우연히 듣게 된 ‘변화’라는 메시지에 마음이 동한 그는 작은 습관들을 고쳐보기로 결심하는데, 놀랍게도 그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김성곤은 “마음가짐이나 결심처럼 막연한 것보다 실존하는 것, 그러니까 신체의 무언가를 먼저 바꾸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맨 먼저 자세를 바꾸기로 결심한다. 그다음은 표정.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을 잃어버린 그는 기뻐도 슬퍼도 한 가지 표정으로만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표정은 진실된 감정이 있어야 제대로 나오는 거”라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 자신이 얼마나 무심했는지 깨닫는다.
인생 변화의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었던 김성곤은 ‘지푸라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 사연을 접수받아 채택된 사람을 ‘지푸라기’로, 도전을 지켜보며 함께 응원해주는 사람을 ‘튜브’로 명명하며 서로를 응원한다.
바뀌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푸라기 프로젝트’는 지푸라기가 튜브가 돼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 삶의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해나갈 수 있을 때까지 서로에게 따스한 마음을 보탠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지만, 변화의 반대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스스로가 만든 지푸라기를 잡고 떠오릅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한 이 계획은 김성곤의 인생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다.
‘튜브’는 사소한 변화를 통해 인생을 회복해나가는 눈물겨운 분투기이다.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사업을 벌이고 주저앉는 일을 반복해온 남자가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일으켜 세우고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손원평은 작가의 말을 통해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를 추천해달라는, 지금 자신에게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나 필요하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봤다고 밝힌다. 글에는 단 하나의 댓글도 달려 있지 않았다. 작가는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한 그 사람을 위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이 책을 써 내려갔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모두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찾아온 인생의 변화. 책은 독자가 내딛는 작은 변화, 그 한 걸음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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