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Frances

프랑스 길 6. Los Arcos - Viana

나타나엘 2019. 3. 10. 14:34

*17일. 화요일. 6일차. 맑음

            Los Arcos - Viana. 19km. 4시간. 

            Alb. Izar. 10유로.

 

6시40분 출발.

어제밤 우리 방은 조용한 가운데 아주 깊은 잠을 잘 수있었다.

20인실 이었는데도 아무런 소음 없이 잘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잠을 잘 자서 인지 컨디션은 최상이다.

오늘 아침 출발 길에서 처음으로 빨간 아침 햇살이 등 뒤를 비춘다.

땅바닥에 우리의 걷는 모습이 길게 그림자를 만들며 따라온다.

산티아고 프랑스 길은 동쪽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계속 가는 카미노 길이다. 그래서 여명과 아침 햇살은 항상 등 뒤에서 비추기 시작 한다.

오늘은 날씨가 맑고 참 상쾌한 새벽길이다.

이번 순례길은 초행 길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인지 주변에 피어있는 유채꽃, 양귀비꽃, 여러 들꽃이 유난히 아름답고

하늘과 길, 새소리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마음으로 닥아 온다.

이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은총이다.

 

오늘은 시작기도로 묵주기도 빛의 신비를 받치며 주님께서 이땅에서 변모하심을 묵상 하였다.

기도 지향으로는 둘째 손자 이의서미카엘을 위하여 기도 하였다.

너무 이름다운 들꽃들과 같이 기도 드릴수 있도록 허락하심에 더욱 은혜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알베르게에 머무른 홍기씨, 요한씨 두 젊은이는 예의도 바르고 선한 모습이 좋아 무언가 도와 주고 싶고 나누고 싶었다.

점심도 밥과 찌개로 만찬을 하고 저녁으로는 남은 밥과 누룽지에 정어리등 맥주로 포식을 할 수 있었다.

이 알베르게에서 누릴 수 있는 선물이다.

이 알베르게 주인은 오트리아인 이었는데 인종차별을 하는 것같아 한때 불쾌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부엌에는 많은 식재료들이 남아 있어 듬으로 풍요로운 식탁을 마련 할 수 있어서 홍기, 요한씨 와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을 수 있었다.

오늘 계획한 목적지는 토레스 델리오 8km 지점이었으나 목적지를 변경하여 Viana로 10.6kmfmf 연장 하였다.

오늘 머무는 알베르게도 매우 흡족 했다.

 

저녁미사는 은총을 가득 받은 감동의 시간이었다.

신부님께서 미사 후 순례자들을 앞으로 불러 성수로 축복해 주시고는 한사람 한사람 사랑의 마음을 가득 담아 안수도 해 주셨다.

신부님의 따뜻한 사랑과 인자한 모습을 보고는 주님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감사의 마음이 벅차 오르는 가슴을 어찌 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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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커피 맛과 향은 정말 환상적이다. 벌써 오늘 두잔째 마셨다.

그동안 만났던 얼굴들이 오늘 카미노길 위에서 다시 맞추친다.

부엔 카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