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19일차. 월요일. 맑음. 22km. 4시간 20분.
Grimaldo ㅡ Galisteo
La pension del parador. 30€. (호텔급 수준급 매우양호)
일어나니 벌써 출발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려는 순례자가 있어오늘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니 우리보다 한 구간(10km) 더 간다고 한다.
우리도 간단한 요기를 하고 6시15분에 나섰다. 아직 길에는 어둠이 깔려있다.
어제 진입로를 알아 놓았던 큰길로 가다가 좌측으로 꺾어 방향을 틀어 진입한다.
삼거리지점에서 노란화살표를 찾으니 아무런 표시를 찾을수가 없다.
미리 알아 두지 않았으면 어두운 아침에 그대로 직진하였을 것이다.
이 길은 조그만 길을 따라 긴 농로 길로 우리를 안내 한다.
가도 가도 풀밭 사이로 좁은 길이 계속 된다. 오늘도 신발과 바지 가랑이가 아침이슬이 흠벅 내려 앉은 풀에 금새 젖어든다.
농장 철문을 몇개나 열고 지나 왔는지, 지금 지나는 철문이 나가는 문인지 들어가는 문인지 여러개를 지나다 보니 구별이 않된다.
방목하는 소들은 길을 가로 막고 서 있다가 한참을 바라 보더니 길을 비켜주는데 사실 나도 소가 그대로 쳐다보며 길을 비켜주지 않고 서 있으면
어떻하나 내심 걱정을 했다.
얼마를 갔을까,
우리 뒤에서 옆방에서 머무르던 순례자가 어느새 우리를 앞지른다.
우리가 나올 때 분명히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나왔는데,
이들은 키가 크고 보폭이 커서 같이 가다보면 어느새 작아 보일 만큼 저 멀리 앞질러 가고 있다.
긴 농로길이 끝나면 우측으로 약간 언덕진 차도 길을 따라 걷다가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차 길을 건너 다시 농로길로 접어든다.
우리는 이지점에서 배낭을 내려 놓고 잠시 쉬며 간식과 물을 먹으며 쉬었다.
그런대 우리를 앞 지질러 갔던 옆방 순례자가 저 뒤에서 오고 있다.
그때 바로,
검정색 승용차가 멈추더니 배낭을 든 순례자 또 한사람 내린다.
이사람은 아침에 우리보다 30분 먼저 출발한 사람이다. 아마도 이사람은 첫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꺽지 않고 직진 했나보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막 웃었다. 이들도 겸언적게 웃고 있다.
책 안내도를 보고 가다 보니 길을 잘못 들어서 지나가던 차를 얻어 타고 이지점까지 온 거란다.
살다 보면 다 그런거지 우리는 뭐 그런적이 한두번인가. 첫째가 꼴지 되고 꼴찌가 첫째 된다고 하지 않턴가.
농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가야 되는데 혹시 좌측으로 갔거나 중간에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빠졌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두 머리여서 그런지 많은 정보 없이도 헤메지 않고 잘 가고 있다. 이모두가 이 길의 선배이신 류산 선생님의 나침판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도 우리와 잠시 쉬었다가 하나 둘 다시 떠나 갔다.
우리도 다시 가다 가파른 고개를 넘으니 성이 보이고 마을이 보인다.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문은 잠겨져 있고 대문 밖에는 침대 시트가 널려져 있는데 아무리 두드려도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지나치는 주민이 있어 물어 보니 골목으로 내려가 주인집이 있는 곳을 알려주면서 사람을 찾아 준다.
알베르게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홀과 주방으로 되어 있고 옆으로 2인실 방이 있는데 방안은 침대와 인테리어가 마치 호텔급이다.
홀도 소파와 주방이 새련되게 잘 되어 있다.
우리는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해서 대문 밖에 널었다. 빨래는 바람과 햇볕에 잘 마를것 같다.
우리는 마을을 구경하기 위해서 간편한 차림으로 나섯으나 한낮 햇볕이 너무 강하여 다시 들어와 조금 쉬었다 오후에 나가기로 하였다.
이 마을은 큰성벽으로 둘러져 있다.
우리는 성벽에 올라 한바퀴 돌아보니 시야가 탁트여 온동네와 들판이 내려다 보인다.
그 옛날 이 성벽이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짐작이 간다.
성을 내려와 동네 슈퍼 위치를 확인하고 Bar에 들려서 저녁시간을 물으니 9시부터라고 하여 너무 늦은 시간이라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기로 하고 숙소에 들어오니 혼자 걷는 이탈리아 남자순례자가 스파게티 만들어 놓아 넉넉하다고 저녁하지 말고 같이 먹자고 하신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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