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8.흐림.바람
올레15-B코스 : 귀덕1리- 곽지해수욕 - 한담해안산책로 - 애월초등학교.
8km.
서귀포에서 그제는
(the day before yesterday)
비가 온다는 예보로 서귀포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반납하면서 정오까지 책을 보며 있다가 숙소로 오면서
'오는정 김밥'을 사가지고 왔다.
오늘 길에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숙소 가까이 와서는 굵은 빗줄기로 바뀌어 조금만 늦었으면 홈벅 비를 맞을 번 했다.
오는정김밥은 예약을 해야 살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하다고 해서 호기심에 들렸는데 주문하고 두시간 후에서나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주문한 김밥들이 수북히 쌓여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니 유명하다는 것이 실감된다.
먹어 보니 역시 일반적인 김밥과는 차별되는 내용물과 맛인데 느낌이 좋다.
어제는(yesterday) 숙소를 이동하는 날로
서귀포에서 공항방향 제주시 애월읍으로
버스를 제주터미널에서 환승하여 새로운 숙소로 입실 했다.
숙소는 바다가 보이는 아주 큰 방이다.
숙소 건너편에는 하나로 마트가 있다.
점심은 숙소 소개로 '은성식당'을 찾아 갔는데 위치가 좀 떨어져 너무 멀다는 느낌과 허름하고 조그만 공간을 보고 실망스런 마음이 들었지만 음식을 받고서는 역시 소개할 만한 동네분들이 찾는 맛집이구나 하고 맛있게 먹고는
감사의 인사와 다시 오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오랜만에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신 따뜻하고 정성이 듬북 들어간 집밥을 먹은 것같아 너무 좋았다.
어제 오후부터 흐려진 하늘은 비를 뿌리고
바람은 세차게 불어 가로수가 부러질것 같고
사람이 온전히 걸어갈 수 없을 정도이고
바다는 거칠고 높은 파도가 하염없이 몰아친다.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창문 사이로 바람소리가 거칠게 들려온다.
밤사이 내내 몰아치던 바람은 아침이 되서야 조금 약해졌지만 워낙 강하던 거이어서 그래도 세차다.
가져온 옷중에 제일 두꺼운 것으로 겹쳐입고 목도리도 두르고 마스크도 착용하고 바람막이 모자까지 눌러쓰고 외출준비를 했다.
버스를 타고 올레15-B코스를 걷기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가까이 진입할수 있는 올레길을 찾다보니 귀덕1리 버스정류장이 가깝다.
버스에서 내려 장갑까지 끼고 올레 해변길로 접어드니 바람소리와 파도가 넘실걸며 바위에 부딪치어 물방물이 길까지 날러온다.
예전에도 이길을 걸었지만
잔잔한 파도를 보며 걷는 해변길과는
다르게 거친파도와 높은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고 해안으로 거침없이 넘실거리며 바위와 등대에 부딪치며 솟아 오르며 부서지는 모습은 영화의 한장면 처럼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사진찍기에 손도 시렵고 차가운 바람에 콧물도 나오고 옷속으로 바람이 스며 들지만,
지나치는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마냥 샷더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다.
오늘은 짧게 걸었지만
주님께서는 이런 방법으로도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보여주시는구나
하는 감탄과 환희의 하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