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9.맑음
올레 12코스 : 신경도예- 신도포구 - 수월봉육각정 - 지질 트레일 - 엉알길 - 자구내포구 ㅡ 당산봉입구.
12.5km
밤사이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그렇게 바다와 나무를 흔들어 놓던 바람 소리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고
하늘은 시치미 뚝 떼고 파랗게 햇살을 비추고 시야는 멀리 바다 끝까지 보이는 새로운 하루를 연출한다.
육지로 나가는 배도 이틀 동안 부두에 묶여있다가 오늘 출항 한다.
이교수님도 이틀 동안 기다리다
오늘 아침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셨다.
어제는 토요일 이어서 하귀성당에서
토요 특전미사를 드렸다.
청년들이 반주와 노래로 주관하는 창 미사는 은혜로운 미사였다.
지방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게 될 때면
더 은혜로움을 느끼게 된다.
미사 드리는 신자도 많고 반갑게 신자들을 맞아주시고 안내해주시는 수녀님.
정성스럽게 집전하시는 신부님
수수하고 인정스럽고 이웃집 아저씨같은 신자들 그래서 여행중에도 성당을 더욱 찾게 되는가보다.
오늘은 12코스 일부를 걸었는데
버스로 신도1리로 이동하여 해안쪽으로 농로길을 따라 가는 길에는 마늘밭과 양배추밭이 심어져있다.
해안을 따라 서귀포시 전역을 이어서 제주시로 올라가는 올레길이다.
우리는 올레길인 마을길로 접어들지 않고 해안 자전거도로를 따라 걸었다.
우리처럼 해안을 따라 걷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데 해변길의 아름다움과 탁트인 바다를 바라보는 시원함 때문이 아닐까.
수월봉으로 오르는 길은 조금 언덕길이지만
수월봉에 올라 바라보는 드넓은 들판과
차귀도와 지평선은 아스라이하고, 깊은 바다는 옥빛으로 가득하고 하늘은 파랗다.
차귀도는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이고 수월봉에서 보는 풍광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멋진 자연풍경이다.
차귀도를 바라보며 육각정에서 가져간 점심을 먹으니 여기가 무릉도원이다.
차귀도와 엉알길의 해안선이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같고,
수월봉을 내려오면 해변길인 엉알길이 구불구불 해안으로 지질트레이로 이어지는데 그 풍광을 눈에 담으며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찍어 보지만 사진기로 이 아름다움을 담을 수는 없다.
수월봉을 내려와 고산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전동모터카를 타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인다.
이 아름다운길을 전동카를 타고 달려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것이다.
12코스의 수월봉과 엉알길은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오늘도 이길을 걸으며 얼마나 마음이 설레이며 걷는 여행이 때때로 이런 선물을 우리에게 안겨주어 걷게 된다.
주님!
주님께서 만드신 세상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