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45일차. 토요일. 맑음. 15km. 3시간 15분.
CES ㅡ Castro dozon
Alb. Municipal. 6€. 2인실 20€.
산티아고가 가까워지면서 알베르게도 만원이다.
엄마가 초등학생 두딸과 함께 오후에 알베르게에 도착하여 침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6시에 출발한다 오늘 길은 짧은 반면 도착까지 오르락 내리락 계속 산길을 지난다.
고속도로를 가로 질러 언덕을 오르고 길은 습지고 멧돼지 흔적이 많아 걷는 걸음이 긴장되게 만들었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걷다가 뒤를 보니 이사벨라 뒤로 개 4마리가 바짝 붙어 따라 오면서 짖지도 않고 마치 호위를 하는양 졸졸 따라온다.
길은 온통 멧돼지가 땅을 후벼판 자국이 계속되고, 개는 4마리나 따라오지 긴장하며 빨리 여기를 벗어나려고
질축한 길을 땅만 보고 한참을 가다보니 고속도로가 나오고 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니 산티아고 화살표가 보이질 안는다.
노란표시를 찾아서 두리번 거리는데 지나온 다리 언덕에서 차한대가 내려오고 있어 손을 흔들며 소리를 쳤더니 우리 소리가 들렸는지 차를 세우고 내려서 우리쪽을 바라보며 다시 돌아오라고 손짓을 하는게 아닌가
그는 차를 길 옆에 세우고는 우리보고 길을 지나쳐 왔다면서 삼거리에서 산쪽으로 올라가야 했는데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하면서 우리 앞장 서며 우리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 한참이나 되돌아 가야 했다. 얼마를 걸었을까 작은 삼거리가 나오고
카미노 표시가 길옆 바위에 표시 되여 있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는 그 사람은 우리에게 부인 카미노 하면서 다시 차를 세워둔 곳으로 되돌아 갔다.
나는 고맙다고 악수를 청하고 헤어져서 산길을 올라섰다.
우리는 질퍽한 길과 멧돼지 자국과 4마리의 개가 따라 오는 것에 신경을 쓰느냐고 노란 싸인을 미쳐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이다.
우리의 삶도 때론 방향 감각을 잘못 알아 엉뚱한 곳으로 향 할때가 있고 그것을 알아 차리고 빨리 제대로 된 길을 걸어야 올바른 삶을 살아 갈수 있을것 같다.
카미노 길에서의 신비는 길을 방황할 때 마다 천사가 나타나 길을 안내를 해주는 체험을 꼭 하게 된다.
주님! 감사 합니다.
길은 한참을 돌아서 비탈길을 내려가 다시 고속도로길 다리를 건너서 무사히 목적지로 들어서게 되었다.
알베르게에 도착하여 오선생님의 블러그를 다시보고 책자에 안내된 지도를 보니 오늘 우리가 걸어온 길은 다른 길이었다.
같이 한동안 다니던 젊은 친구에게 물어보니 옛날길. 새로운길 두갈래 길이 있다고 하며 오늘 우리가 걸어 온 길은 새로운길이라고 알려 주었다.
2km 정도는 돌아 온것 같다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보니 옛길로 걸어온 순례자도 많았고 조금 짧고 수월 했다고 한다.
오늘은 조용한 곳에서 푹 쉬고 내일은 좀 긴길을 걸어야 하기에 2인실 방에서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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