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44일차. 금요일. 맑음. 22km. 4시간 30분.
Ourense ㅡ CES
Alb. Municipal. 6€(양호)
자다가 비 내리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천둥번개를 치면서 내리는 비는 Ourense를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도 남을 엄청 많은 비었다. 아마도 새벽에 청소하는 분들의 수고를 덜어드릴 것이다.
일층 카페에 들려서 아침을 먹으며 매일 아침을 준비해준 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또 호텔 카운터 체크 아웃을 하면서 인사를 하였다.
오랜만에 이사벨라씨와 함께 6시15분에 출발한다. 같이 배낭을 메고 나서니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 온것 마냥 편안하고 걷는 발걸음에 힘과 흥겨움이 곁드려 진다. 어제 우리가 걸어야 할 길과 방향을 확인해 놓았다.
밤 사이 많은 비가 와서 인지 군대 군대 빗자국이 있고 공기는 더욱 산듯해 졌다.
이사벨라씨의 발걸음은 정상으로 돌아 온듯 편안하게 잘 걸어 나간다.
이렇게 부부가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리면서
오늘도 길을 나서 면서 저희부부는 감사의 기도로 시작하였다.
주님 감사 합니다.
로마교을 넘는데 양쪽의 다리가 Mino강에 그려 놓은듯 조명에 더욱 아름답게 비춰진다.
로마교를 건너 조금 직진하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주택가를 따라 오르는데 조금씩 조금씩 경사도를 높여가며 정상까지 45분을 치고 오르면
점점 숨이 가빠져 목까지 찬다.
정상에 오르면 능선을 따라 띠엄 띠엄 주택이 있는 길을 걷는데, 앞에서 검은 물체가 길을 가로질러 획 지나가는 것 같아서 뭐지? 하는 순간 멧돼지 새끼 여러마리가 뒤를 따르고 한마리의 어미가 이어서 나타나더니 길을 두리번 거리다 숲쪽으로 사라져 갔다. 나는 가까운 거리에 서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 후 빠른 걸음으로 지나 왔다.
지난번 길에서도 멧돼지 흔적을 여러번 보았는데 이번 처럼 직접 보기는 처음이다. 한적한 길을 걸을 때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소리를 민감하게 들으려 하게 되었다.
집앞을 표주박으로 이쁘게 장식을 한 집을 지나치는데 주인할머니가 마당을 쓸고 계셔서 카메라를 들고 '치즈' 하니까 내쪽을 바라 보면서 웃어 주신다.
그순간 나는 찰칵.
오늘 길은 거대한 아름드리 나무로 우거진 밀림 숲 같이 나무잎들이 하늘을 가리고 나무들은 여러모양으로 자테를 보며 마치 터널을 만든 것같이 보인다.
목적지 Cea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고 오렌세와는 완전히 다른 시골 동네이다. 이 마을에는 장이 열리고 여러군데에서 멜리데처럼 김이 나는 뽈보를 팔고 있다.
숙소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기위해서 식당을 찾았는데 식당앞 가판에서 뽈보를 판매하고 있어 식당에 들어가 뽈보를 주문하니 식당앞 가판대에서 뽈보를 주문해 가져다 주어 시원한 맥주와 뽈보의 환상적인 만남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카페에서는 맥주와 와인 값만 2.8유로 받고 뽈보 값은 길건너 가판대에서 8유로 계산하라고 한다. 이사벨라씨는 뽈보값을 계산하고 덤으로 몇점을 더 집어 먹으며 재미있어한다.
알베르게에는 프랑스 사람과 스페인 사람으로 가득 찼다.
Ourense를 지나오니 카미노 길에서 순례객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 한다.
오늘은 처음으로 9명이나 만나면서 발자국도 보이고 멀리 앞서가는 사람도 보이고 모퉁이를 돌면 또 보이곤 한다.
산티아고가 가까워지면서 앞으로 점점 많아 질것 같다.
세비아에서 출발하여 오늘까지 한국사람은 이길에서 한명도 만날 수 없었다.
남은 여정 동안 건강 관리를 잘 하면서 순례의 여정을 마칠 수 있기를 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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