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South Coast)

남파랑길.제63일차.86코스: 해남 남창정류소ㅡ 완도항 해조류센타

나타나엘 2021. 6. 8. 18:18



















































남파랑길.제63일차.
86코스: 해남 남창정류소ㅡ 완도항 해조류센타
26km.

완도 3개코스중 86코스가 가장 거리가 길고 한낮 더위가 심해 첫차를 타고 남창리로 이동하기로 한다.
06시10분 차를 타고 출발하는데 오늘은 중간 중간 할머니 여러분이 차에 오르신다.
할머니들은 짐보따리를 가지고  차에 오르실때를
보면  모두 슬로우 모션이다.
허리와 무릎이 아프신지 차 문이 열리면 짐보따리를 휙 차 안으로 먼저 던져 놓으시고 차 문고리를 잡으시고 화장실에서 힘을 주듯이 힘들게 오르신다.
다들 어디를 가시는지?

요즘은 농사철이 바쁘신가 보다 마늘, 양파, 감자가 수확철이라 모두 일하러 가시는 모양같다.
그래도 할머니들께서 허리, 무릎이 아파 힘들어 하셔도 하루 일당이 십만원이 넘는 고가의 일당을 받으신다.
논 농사는 대부분 기계화 되어 남자들이 일을 하시지만 밭농사는 모두가 할머니들이다.
모두가 궁둥이에 앉는 둥그런 깔판의자를 덜렁 덜렁 매달고 일을 하시는데 70세가 훨씬 넘는 할머니들만 보인다
앞으로 10-20년이지나면 모두 돌아가실텐데
그때는 누가 이 일을 대신 할 건지 걱정이 앞선다.
젊은 사람이 농사를 짖는 모습은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오늘 코스는 평지길로 청해진 유적지, 장보고 공원, 장보고 기념관를 거쳐 지나간다.
장보고 동상과 기념관, 공원이 크게 잘 조성되어있다.
청해진 포구를 보면서 서울에 청해진 이라는 상호를 이용하는 식당이 많은데 여기가 청해진이구나 오늘 새삼 알았다.

남창버스정류장에서 86코스를 시작하면서 완도대교를 넘는다.
아침에 대교를 건너며 바라보는 풍광이 참 평화롭고 마침 어선이 지나가는 모습도 힘차보이며 모두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완도터미널를 기준으로 완도대교를 향해 서부, 동부길이 있는데 배차간격이 45분마다 있어 이동하기 좋은 지점인것같다.
우리는 내일87코스는 역방향으로 걷고,  89코스는 순방향으로 걷는다.

이제는 코스 지도를 보면 어느지점을 기점으로 잡아야 하는지 감이 쉽게 판단된다.
물론 여기까지 오기까지는 아내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현지의 교통 상황파악을 하기 위해 도착해서
차시간을 알기위해  이곳 저곳 문의하며 묘안을 짜낸 결과이다

먼저 연관 되는 버스편을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버스 터미널에 전화하여 배차 시간을 알아보고
버스 타러가서 출발전에 버스기사분들에게 지도를 펴 놓고 묻고 의논한다.
그리고 버스를 타면 운전기사분에게 숙소로 돌아오는 차시간을 의논 한다.
숙소 찾기, 숙소 인근 식당유무 확인, 숙소 상황및가격, 예약하기, 버스시간 재확인ㅡ이것이 아내가 매일하는  일과이다.

오늘은 장보고 공원 인근부터 중간에 식당겸 슈퍼가 자주 보인다 아마도 장보고 공원 기념관이 있어서 인가보다.
중간에 시원한 콜라도 먹는 호사를 누리는 하루였다.
완도 하면 언듯 생각나는 것이 미역인데 오늘 공판장을 지나 오면서 미역이 어마 어마하게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완도는 전복이 많이 나오는 지역인지 횟집들은 전복요리 식당들이다.

앞으로 4코스를 남겨 놓고 있다.
집을 떠나온지 오래되어 어느 때는 우리가 집이 있는 것인지 왜 매일 숙박업소를 들락 거리나 하고 착각을 할때도 있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하루 하루를 
걸을 수 있는 건강을 주시고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시는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