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제23일차.
33코스:임포항 ㅡ 하이면사무소.
34코스: 하이면사무소ㅡ삼천포대교사거리.
24km.
임포항에는 제법 큰고기배가 정박해 있다
고기가 많이 나는 작은 항구 인것 같아 보였다.
임포항을 지나면서 해변길을 따라, 차도길 따라
걷는 길인데 해변길이 섬을 돌아 옹기종기 작은섬들보이는 바닷길로 작은항구로, 작은 마을로 소박한 길로 이어진다.
어제 임포항에 숙소가 없어 지친가운데 지포마을을한참 지나 걸어 와서야 쉴수 있었다.
오늘은 이곳 지포마을에서 삼천포까지 목적지를 정하고 길을 나선다
계속 이어진 해변길과 도로길 걷다보니 맥전포항에 도착했다.
이곳 부터 상족암군립공원은 2시간정도의 코스로 바닷길 위에 나무데크로 조성이 잘 되어 걷는 곳곳마다 비경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가슴에 가득 담을수 있는 선물을 준다
걷다보니 제전항에 편의점이 보여 커피도 마실겸 쉴겸 들어서니 벽에 십자고상이 걸려있어
'가톨릭 신자 이셔요 '하고 여쭈어보니
삼천포성당에 나가신다고 하신다
우리는 오늘 처음 마시는 커피를 들고
밖으로 나와 파라솔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신발도 양말도 벗고 마음푹 놓고 쉼에 빠져
커피 맛을 바다를 벗삼아 쉬고 있는데
편의점 아저씨가 접시에 감 두개를 담아 내오시며
먹고가라고 사랑을 나누어 준다
길을 걷다가 이런 정을 주는분을 종종 만나면
나그네를 후히 대접해 주는 것같아 마음이 훈훈해진다
농로길을 따라 들판 길이 추수를 끝낸 빈논들이 황금색으로 펼쳐지고 도로길옆에 큰공용 두마리 조형물이 마을 입구에 세워져있는데 조각 규모가 상당히 크다.
멀리 33코스 끝지점인 하이면 마을이 보인다
하이면사무소에 남파랑길 게시판이 우리를 반겨준다.
남일대해수욕장 멀리 보이는 코끼리 바위가 보이고 오늘의 끝지점인 삼천포대교도 눈에들어 온다.
전망대를 내려와 출렁다리를 건너려하는데
다리노후로 출입금지라고 막아져있다.
선답자들의 글을보니 오래전부터 그렇게 방치되어있는듯하다.
입구에 안내판이라도 해놓으면 헛걸음은 하지 않을것을 다시 나와 언덕길로 우회를 하여 해변길로 다시 합류 하였다.
진널해안산책로 나무데크길에서는 삼천포대교가
눈앞에 펼쳐지고 데크길옆에 '삼천포 아가씨' 동상이 보인다. 금색으로 단장한 삼천포아가씨는 바다 멀리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단정하게 바위에 앉아 꿈을 키우는듯 하여 나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우리부부는 23일동안 부산을 출발하여 34코스까지 걸어왔다.
남쪽 해안지형 특성상 해안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지 않고 많은 산과 높은 재와 언덕길로 코스가 만들어져 하루에도 여러번씩 수없이 산을 타고 언덕을 오르고 하면서 하루 하루 걸었다.
산과 언덕을 오르다보면 등에는 땀으로 흔건해진다.
여기까지가 이번 걸음의 끝이다.
기력도 무릎도 발목도 더 이상 무리하면 안될것 같아 부산을 출발해 거제를 돌고 삼천포까지의 길이
이번 가을에 걸은 길로 끝내고 아쉬움을 안고
다시 체력을 보충하여
내년 꽃피는 봄에 남은 남파랑길을 종주 할수있기를 희망해본다
돌아가면 이길이 눈에 아련하고
마음은 남파랑길의 봄 내음으로 가득하여
이 겨울을 설레임으로 보내야 할 것같다.
오늘까지 걷고 사천성당에서 내일 그동안 함께 동행하며 저희부부에게 건강을 주시고 자연의 위대한 모습을 보여주신 주님께 감사미사를 드리기로 했다
이길을 걷는 동안 관심을 가져주고 카톡으로 안부와 매일응원과 댓글을 올려주신 모든분께 다시한번 감사인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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