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제19일차.27코스:청마기념관(둔덕면사무소)ㅡ장평리신촌마을28코스:장평리신촌마을ㅡ남망산조각공원

남파랑길.제19일차.
27코스:청마기념관(둔덕면사무소)ㅡ장평리신촌마을
28코스:장평리신촌마을ㅡ남망산조각공원
24km. 6시간

27코스.둔덕면사무소.녹산마을.호곡마을.술역마을.아사마을.거제대교.장평리신촌마을(27코스끝)
28코스.장평리신촌마을.음촌마을,통영법조타운.세자트라숲.이순신공원.동호항.남망산조각공원(28코스끝)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나보다
출발하는데 아스팔트가 젖어있고 인도에는 빗물이 고여 있다
날씨는 흐리고 습기도 많고 간혹 바람도 세차게  불어  쉴때에는 추위도 느껴진다.
그래도 이정도 날씨면 걷기에는 딱 좋은 조건이다.
약간의 바람도 있고 흐린 날씨에 기온도 낮으니
언덕을 올라도 땀이 나지 않고 갈증도 나지 않아 물도 마시지 않게된다

숙소에서 조금 지나 길옆에 6.25/월남참전 기념비와 묘지가 조성되어 있어 잠시 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

오늘은 통영에서 신거제대교를 건너 거제12개코스를 9일  동안 걷고 거제대교를 건너 다시 통영으로 나가는 날이다.

거제도에 들어서면서 지나온 곳보다
안정되고 차분한 마음을 갖을 수 있었던 곳이 거제도를 돌면서 느꼈던 섬의 느낌이었다.
언제 또 올수있을까?
벌써부터 그리움이 마음속으로 몰려 온다.

오늘도 국도길엔 인도가 전혀 없어 큰트럭이 지나칠 때면 바싹 나무옆으로 붙어 피해간다.
비탈길을 내려오는 차들을 손짖으로 나의 위치를 알리며 안전을 확보해가는데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닌 국도인데 보행자 안전을 전혀 고려 하지 않은 것이 이해가 안된다.
어떤 차들은 속도를 약간 줄여 지나가지만 대부분이 그대로 달린다.

남파랑길 27코스는 청마기념관에서 둔덕기성. 우두봉.서래산을 지나 거제대교 건너는데
우리는 둔덕면 소재 숙소에서 해안국도를 따라
거제대교를 건너갔다.

선답자들을 보면 하루를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남파랑길의 정코스대로 산을 타며 즐기지만
우리 같이 한달정도 계속해서 걷는 사람은 매일 산행을 하기란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었다
해안국도길이나 마을길을 따라 걷는 분위기와 재미도 좋다.
오늘 마을을 지나는데 할머니 한분이 길옆 낙엽을  대빗자루로 쓸고 계시는데 허리도 곳곳하고 비질에 힘이 들어 있어 발걸음을 멈추고 인사를 하고 연세를 여쭈어 보니 84세 라하신다.
'할머니 비질 하시는 모습이 힘이 있고 허리도 곳곳하시고 아주 건강해  보이셔요' 하니 큰언니가 94세 인데 아주 나 같이 건강하다며 아픈곳 없고 형제 자매들이 모두 그렇다고 집안 건강이야기를 하시는데 말씀에도 힘이 있고 또록 또록 하게 말씀 하신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하고 인사를 드리며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28코스도  장평리 신촌마을을 출발해 삼봉산 이봉산 일봉산을 거쳐 내려 오는데 우리는 삼화 삼거리에서 국도를 따라 걸었다.
통영법조타운 입구 사거리 모퉁이에 붕어빵, 오뎅을 파는 포장마차를 만나 붕어빵과 오뎅을 먹고 오뎅국물을 마시니 속이 따뜻해지고 후후 불어가며 먹는 붕어빵은 정말 맛있는 간식이었다.
먹고나니 기분 조차 좋아 진다.

이순신공원은 조성이 잘 되어있고 전망이 너무 아름다웠다
남망산조각공원을 오르니 동호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동호항은 많은 어선들이 항구에 꽉 차있는 것을보면 통영의 큰항구인 것같다.
조각공원은 위치적으로나 아기 자기하게 잘 조성 되어 있는데 조각품은 조각 공원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별로 없다.

오늘도 날씨가 걷기에 좋아 힘들지 않게 걸어 올 수 있었다.
거제도를 한바뀌 돌아 다시 통영으로 다시 나왔다.
앞으로 새롭게 만나는 도시와 길에도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