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East Coast)

해파랑길. 제26일차. 연호공원ㅡ 죽변항ㅡ 부구삼거리

나타나엘 2020. 6. 3. 17:40
















연호공원ㅡ 죽변항ㅡ 부구삼거리. 22km
2020년6월3일 .수요일. 맑음

한낮 햇볕을 피하기 위해
오늘은 좀 더 일찍 5시30분에 출발한다.
어제도 좀 더 걸어 가도 되는 거리인데
12시가 넘어서니 그늘 없는 도로를 걷기란 더위를
먹을 정도로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띵 할 정도로
한발짝 내딛기 힘들었다.
오늘은 한낮 기온이 어제보다 좀 낮고 바람도 불어
어제 같이 힘들지는 않았다.

어제 저녁식사는 호텔 카운터에서 추천해준
'개성관'으로 만두전골과 육계장 전문식당이라고 한다
울산바지게시장에 위치해 있는데 식당들 대부분이
이쪽에 몰려 있는듯하다.
메뉴는 육계장과 만두 종류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야채만두전골을 주문하였다.
맑은 육수에 크기가 큰 만두6개를 끊여서 내오고 만두를 먼저 건져먹으면 바로 야채를 듬북 넣어 주어 만두와 야채를 곁드려 먹는데 야채는 별도의 소스가 있고 칼국수를 넣어 준다
전골 국물이 맑고 얼마나 시원한지
매일 매일 손수 빚은 맛 있고 큰 만두와 살찍 데친
야채와의 궁합이 너무 환상의 담백한 맛을 자아내고있어 먹는이로 하여금 행복감을 선사 한다.
육수에는 화학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장님의 자부심이 그대로 묻어나있는 맛이었다.
오랜만에 맛 있는 만두를 먹게 되니
걷는것도 좋지만 이런 특별한 맛집을 만나면 더욱더 에너지가 충전된다

아침에 먹을 빵과 우유를 사서 호텔로 들어가는데
카운터에서 내일 아침 먹을 곳을 또 추천해 주신다
해파랑길로 5km 정도가면 해변길 온양2리 버스정류장 옆에 '병천순대' 식당이 있다며
인근 맛집이라고 그곳에서 식사하면 좋을 것이라고 친절히 안내해 주신다.

아침에 준비한 것을 간편히 먹고
한시간 정도 가니 알려준데로 '병천순대'라는 커다란 간판이 보인다.
이른아침 첫시간이라 조심스러워 식당앞에서 망서리다가 안으로 들어가 주방에서
바쁘게 조리하고 계시는 주인께
그랜드호텔에서 맛집이라고 알려 주셔서
가던 길에 들렸는데 저희가 호텔에서 출발하기 전에 간단히 우유와빵을 먹어 한그릇만 주문해도 괜찮은지 조심스럽게 여쭈니 주인분께서 흥쾌이
안으시라고 자리를 권하신다.

안성에서 순대국집을 하시다가
아들에게 물려주고 이곳을 여행하다가
이년전에 새롭게 시작하셨다며
체인점이 아니고 반찬부터 고기까지 직접구입해서
손수 조리하신다고 하는데
순대국의 맛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며 진국이었다.
식당 내부도 깔끔하고 청결하고 인테리어도 이쁘게 되여 있는 것이 주방 내부의 깔끔함과 김치 맛이 주인분의 성품을 말해 주는듯 느껴졌다.
우리는 너무 맛 있게 먹고
주위에서 추천해 주시는 이유를 알것 같다고 인사를 드리며 다시 길로 나서려고 하는데 주인분께서 급히 냉장고에서 큰통의 무엇인가를 꺼내어 작은병에 담아 주시며 호박 식혜 인데 가다가 드시라고 건내 주신다.
이렇게 길 위에 잠간 만나는
나그네에게 친절을 베푸시는
그분이야 말로 사랑의
나눔을 실천 하는분이라고 생각 된다.

오늘 길은 죽변항을 지나면서
해변길을 벗어나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산과 언덕을 오르고 농로길을 지나고
잡초가 무성한 좁은 흙을 지나고
철도 공사 구간을 지나 아스팔트도로 길을 한참 돌아 언덕길을 길게 넘어 다시 해변가로 향하는 도로길을 열기와 싸우며 인내를 가지고 한참을 걸어야 했다.

죽변항부터 해변길은 작년 태풍으로 완전히 파손 되여 데크길이 없어졌다.
지금 해변길을 다시 만들기 위해 철 구조물 설치하고 있는 상태여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안내판은 전혀 없고 인근 공사장 관계자들이 안내해주는데 부구 삼거리까지 어떻게 돌아가야되는지는 설명을 하는데
결국은 지도를 보고 스스로 찾아 가는 방법 밖에 없었다.

오늘 머무는 숙소는 모텔인데
몇일전에 문의를 하고 예약을 했다.
주인분이 친절히 설명해 주시고
주위에 한울원자력 발전소가 있어서
직장분들이 출장으로 많이 이용하신다며
호텔 같이 청결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하신다.
도착해 보니 설명과 같이 방내부는 시원스런 창문의 뷰와 침대와 샤워실은 깔끔하고 청결했다.

잘 걷기위해 먹는것과 잠자는 곳 또한 중요하기에
맛집과 숙소 이야기를 하게된다

이렇게 해파랑길을 걷다보면 아름다운길 도 많지만 오늘 일부구간처럼 지루하고 힘든 도로길도 만나게 되지만 또 이런날은 맛집과 편히 쉴수 있는 숙소가 마련되는것을 보면 오늘도 역시 감사한 하루 이다.

숙소 :
예스모텔.
울진군 북면 부구2길 2-13
054-782-0005
식당 :
개성관(만두전골. 육계장)
울진읍 읍내5길 6
054-783-7787
병천순대.
054-781-0017. 010-5383-9754
울진읍 온양4길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