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Norte(Gijon-santiago)

히혼ㅡ산티아고. Miraz ㅡ Sobrado dos Monxes

나타나엘 2019. 7. 1. 02:51

 

 

 

 

 

 

 

 

 

 

 

 

 

 

 

 

 

 

 

 

29일. 토요일. 맑음.

Miraz ㅡ Sobrado dos Monxes.28km

Alb. Monasterio de Sobrado dos Monxes(산타 마리아 수도원)

 

어제숙소는 모든것이 알베르게로 만족할 만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고 관리자들의 두부부는 신사적이고 친절하고 자상하며 특히 예의가 각별 했다.

옆침대 부부가 술을 많이 먹더니 밤에 덥다고 창문을 열고 새벽에 샷더를 여는 소리에 잠이 깨어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여러명이 같이자는 숙소는 환경도 중하지만 그보다는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한것같다.

 

삶속에서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공동체에서도 많은 사람을 대하며 생활 하지만,

결국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우리의 삶의 질을 구분 짖기도 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 식당으로 배낭을 들고 들어가니 봉사자가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으면서 반갑게 아침인사를 하며

밤사이 잘 잤냐고 물어 온다.

빵과 우유로 식사를 하는데 커피를 먹겠느냐고 물어 사양을 했더니 관리자들 개인 사물함에서 초코를 꺼내 가져다준다.

마음이 평온함을 선물로 받고 간다.

 

오늘 길은 언덕길을 오르 내리면서 인적이 없고 한적하여 이사벨라씨와 아침기도를 시작으로 기억나는 모든분들을 위해 필요한 은총과 자비를 청하며 10키로길을 걸을때까지 가장많은 기도를 드렸던 날이다.

 

오늘도 길에는 마땅히 쉴곳이 없는 길의 연속이어서 길가 옆에 돗자리를 펴놓고 배낭을 벗어 내려 놓고 잠시 쉬었다.

 

카페는 출발한지 21km쯤에 처음 만나게되었는데 어제도 걷는 내내 만나지 못하여 잠시 나마 편히 쉬지 못하는 상황 이었다.

오늘 같이 28km의 긴 코스를 걸을 때는 마을을 지나는 것도 없고 그냥 숲길과 도로길만이 계속 이어지면 주기적인 휴식을 취하며 걷기보다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무리를 하기 쉽다.

길에 앉아 서로 등을 등받이 삼아 기대어 쉬고 있는데 순례자가 지나가 사진 한장을 부탁 했다.

 

오늘 목적지의 숙소는 사설 알베르게와 수도원 두군데가 있는데 우리는 수도원 숙소사정은 모르지만 일단 수도원 숙박 체험을 하기 위해서 수도원으로 정했다.

수도원에 도착 하니 12시50분 정도 되어서 혹시나 하고 문을 열고 접수실로 들어가니 신부님께서 적접 접수를 받으시면서

유의 사항을 말씀해 주시는데 13시30분부터 16시까지 수도원 문을 닫는 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도원 방을 안내 받는 순간 방안의 현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방안은 어둠 컴컴하고 침대 간격은 좁으며 침대 스프링과 매트래스는 푹 들어가 아주 안좋은 상태다.

사진으로 본 알베르게 구조와는 달라 그순간 마음속에서는 괜한 호기심이 불편함을 자초했구나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어쩌면 이것도 수도원 체험이 되겠구나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는 빨리 샤워와 빨래를 하고 점심도 먹을 겸 수도원 밖으로 나가 쉬려고 했는데 씻고, 빨래를 해서 널고 보니 시간은 13시30분이 지나버려 수도원 사무실과 문은 잠겼고 아무도 없이 우리 둘만 수도원에 덩그라니 남게 되었다.

 

점심을 먹어야 되는데?

문이 잠겨 나갈수도 없고 ᆢ

주방으로 들어가 공동사용 식재료칸을 보니 사용하다 남겨 놓고간 밀가루 반봉지와 마늘 한통이 있어 지니고 다니는 신라면

스프와 비행기에서 얻은 고추장을 넣고 수재비를 만들어 먹었다.

주님께서 일용할 양식을 마련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오히려 안에서 한가롭게 얼큰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수있고 아무도 없는 수도원 마당에서 돗자리를 펴놓고 햇볕을 받으며 우두커니 생각에 잠길 수 있어서 이렇게 의도하지 않은 시간을 가질수 있는 것도 수도원 에서의 큰 선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희를 사랑하셔서

이렇게도 선물을 주시는군요.

이렇게 작은 것을 깨달음으로

주신 당신께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