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요일. 안개,맑음.
Baamonde ㅡ Miraz. 17km
Alb. Albergue de Peregrinos de Miraz CSJ(좋음.친절.DON)
어제는 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셔서
조용히 벌레도 물리지 않고 편안히 05시까지 세상 모르고 잘 수 있었다.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우리는 모든일상에서 일어나지 않은일 까지 미리 생각해서 걱정하는것은 잘못된것 이라는 깨달음을 준 밤이었다
무니시펄 Municipa(공립) 알베르게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오늘은 거리를 짧게 계획해 잠은 일찍 깨었지만 천천히 일어났다.
이층 긴복도는 나무로 되어 있어서 아무리 조심스럽게 걸어도 삐걱 거리는 소리가 난다. 침낭을 조심스레 접어 넣고 일층 식당으로 내려가 전날 식당에서 가져온 도르띠아와 우유, 바나나, 사과를 먹고 7시에 출발 하였다.
숙소앞 삼거리에 까미노표석에 표시 되어있는 거리표시는 100km대를 표시하고 있다.
길은 철도길을 옆으로 끼고 차도를 따라 한참 지나는데 안개가 짙게 깔려 있고 기온도 내려가 있어 발걸음 만큼이나 체온이 올라가지 못하고 몸을 움추리게 한다.3km 정도 걸어 왔을까 왼쪽으로 철도를 가로질러 건너간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아니 까미노의 전구간의 하일라이트가 여기 철도길을 지나 돌다리를 건너 삼거리에서부터 8km정도 펼쳐진다.
어떤길은 가을 단풍길 같이 나뭇잎이 수북히 깔려있는 길도 지나고 거목이 우거진 숲길도 지나고 강줄기 다리밑에서 낚시하는 모습도 지나고 쉼터도 지나고 드문 드문 집도 지나면서 개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기도 하며 멀뚱히 쳐다만 보는 개도 있고 어슬렁 따라와 한바탕 지져대는 커다란 개도 지난다.
이길은 마치 제주도에 있는 올래숲길을 거니는것 같기도 한데 인적 없이 한적한 것이 다른점이다.
오늘 이 아름다운 길은 막바지에 덤으로 주시는 선물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였다.
Miraz 마을은 외진 작은 마을로 식당을 겸한 알베르게 한곳과 이곳 영국 산티아고 협회가 운영하는곳으로 두개가 있으며 옆에 공동묘지가 있다.
이곳은 도네이션으로 운영되는데
참 친절하고 깨끗하고 주방은 잘 갖추어져있으며 조용하게 웃으며 순례자를 배려하며 격의 있게 안내하는 봉사자의 모습을 통해 또 한수 배운다
아침은 6시부터 7시까지 제공 된다.
기부금을 먼저 다녀가신 우리의 멘토께서 10유로를 넣으셨다고 하여 우리도 20유로를 호스피탈레에게 지불하니 직접 돈통에 넣으라고 하여 넣었다.
안개가 거친 후로는 햇살도 강하고 기온도 평소보다 올라 어제 덮었던 침낭을 햇볕에 널고 옷들을 모두 손빨래를 해서 햇볕에 널으니 바람에 금새 마른다.
너무 기분 좋은 날이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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