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목요일.제7일차. 비
Luarca.2일차
Alb. Dabeleira.
호텔에서 2박을 하는 날은 마음이 여유롭고 편안하다.
오늘도 느긋하게 일어나 9시부터 시작하는 호텔 아침 식사를 서두르지 않고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까미노를 떠나는 날 아침은 괜히 마음이
분주해져 아침은 대충 먹게 된다.
어젯밤에도 비 소리에 잠을 깨곤 했는데
지금도 바깥은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북쪽길은 해안쪽 이어서 인지 다른지방에 비해 유난히 비가 자주 내린다.
이곳 성당 평일 미사가 오늘도 12시에 있어 주인의 우산을 빌려 성당으로 향했다.
12시가 임박한 시간 이어서 인지
광장 다리에는 다리를 건너오는 순례객들이 비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이 도시에
도착하고 있었다
순례객들에게 우리는 부엔카미노 하고
인사를 했지만 신발까지 젖어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인다.
비가 그만 왔으면 좋겠다.
그들은 많은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걷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 그들이 까미노의 순례객이 아닌가 생각 되었다.
성당에 도착하니 우리 부부외에는 아무도 없어 오늘 미사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잠시 후 제대에 불이 켜지고 곧이어 신부님께에서 미사를 집전하셨다.
순간 우리부부 밖에 없어 당황했지만 신부님께서는 차분하게 우리를 배려하면서 신부님께서 독서, 복음을 손수 다 하셨다.
한편으로는 은혜롭고 감사했지만 이렇게 큰성당에 신자들이 보이지 않아 신부님께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사 후 신부님께 인사드리고 강복까지 받고 성당을 나서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식사하고 큰슈퍼에서 저녁에 먹을 것을 준비해 들어왔다.
" 우리의 삶이란
주님의 간절한 기도처럼
기도의 힘이 매 순간 필요한
기도의 여정이 우리의 삶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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