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Portuguese

포루투갈 길 제32일차. PADRON ㅡ SANTIAGO de COMPOSTELA

나타나엘 2019. 6. 11. 23:49

 

 

 

 

 

 

 

 

 

 

 

 

 

 

 

 

 

 

 

 

6월10일. 32일차. 월요일. 맑음.

PADRON ㅡ SANTIAGO de COMPOSTELA. 25.6km.

Alb. Miradoiro de Belvis. 70유로.(좋음)

 

아직 05시도 안되었는데 출발준비로 부산스럽고 방에 불이 켜져있고 계단을 내려가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도 들린다.

오늘은 모두가 마지막 구간으로 산티아고에 입성하기 때문인것 같다

 

숙소를 나서기 전에 드리는 '순례자의 기도'는 다른 날과 다르게 마음속에 감사한 마음으로 새겨진다.

 

어둠을 랜턴으로 비추며 화살표를 찾아 걷다 보니 어느새 길은 형태를 보여 준다.

언덕을 넘어 고즈녁한 숲길로 이어지고 주택가 골목길로 이어지고 큰국도 길옆을 지나기도 한다.

오늘 길이 다른 날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마지막 구간이라는 것에 주위의 모든것이눈과 마음에 새기게 된다.

 

우리는 중간에 잠시 커피와 빵을 먹고 계속 걸었다.

아마도 이번 순례길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제일 적게 쉬고

걸은 것으로 기록 될것이다.

 

그렇지만,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차고

기도는 다른날 보다 더 간절하고 정성과

마음을 다 하여 드리게 된다

무엇보다 이길을 마무리하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변화 된 모습이기를 바라며 간절히 기도 드렸다.

 

산티아고에 가까워지면서 거리의 모습은 낮설지 않고 그동안 길을 안내해 주던 앱도 자기역활을 충실히 다한것 같다.

마치 길은 어린시절 놀던 동네 모양 익숙하고 학교 다니던 길처럼 느껴진다.

성당에 가까워질 수록 순례객들로 길을 가득 메우고 성당 광장을 향해 발걸음을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들의 모습들은 자신의 느낌과 감정에 충실한듯 여러 표정과 모습들이다.

나는 고향집에 온듯 흥분된 산티아고 성당을 보며 광장으로 들어서는 나의 마음이 이내 차분해지고 익숙한 감정에 평온해졌다.

 

12시 미사에 한국인 신부님이 미사집전 하시는 이곳신부님 옆에 계시어 미사를 같이 집전하신다.

미사를 끝내고 인사를드리니 반갑게 맞아 주시며 프랑스길을 걸어 오셨다고 하신다.

 

신부님은 오늘은 전례적으로"복되신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의미가 큰 날이라시며 강복을 주시겠다며 우리부부의 머리에 손을 올려 놓으시고 기도를 해주시는데,

그 동안 마음에 받았던 은총이 물못 터지듯 흐느껴지며 눈물이 솟아 오른다.

주님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임마누엘 ㅡ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

은혜로움과 감사함으로 벅차 오른다.

주님,

당신께서 함께 하심에 감사 합니다.

아 멘.

 

해마다 이길로 부르시는 것도 특별한 은총이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응원과 격려를 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린다.

산티아고 이제 이곳은 나의 제2의 고향길 추억길이다.

 

순례자의 기도.

 

주님 .

이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게 해주시고

내가 내딛는 걸음 들이 목적지에 닿을 때까지 경건함을 잃지 않게 하여 주시고

이 길 위에서 내가 보는 모든 것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산티아고로 향하는 이길내내 함께 하셔서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되어 주시고

지칠 때 힘이 되어 주시고

위험 앞에서 지켜주시고

더위 속에서 그늘이 되어 주시고

어둠 속에서 빛이 되어주시고

용기가 꺾일 때 위안을 주시어

우리의 의지를 굳건히 붙들어 주시옵소서

 

당신의 안내에 따라 상처나 부상 없이

무사히 길의 끝에 서게 하시고

자비와 선행으로 삶을 충만하게 해 주시고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에게 돌아갈 때

영원히 지속하는 기쁨과 평화를 지니고

갈 수 있게 하소서.

아멘

 

제 영혼의 보호자시여

오늘 하루 가는 저를 인도 하소서

해를 당하지 않도록 지켜 주소서

주님과 주님의 땅과 주님의 온 가족과

관계가 더욱 깊어지게 하소서

제 안에 주님의 사랑이 굳세어져서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서

제가 주님의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아멘.

 

(이 '순례자의 기도' 문은 어느 책에서 발췌해서 길을 나서기전 바친기도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