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 28일차. 목요일. 비.흐림
PORRINO ㅡ REDONDELA.16km
Alb. Albergue A Rotonda.14유로(11개일층침상.좋음)
오늘 일기예보는 하루 종일 24m의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여 이틀전부터 오늘 일정을 고민 해왔다. 어제도 숙소직원한테 일기예보를 물어 봤는데 하루종일 이라고 한다.
일단 내일 아침 날씨를 보고 일정을 결정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밤사이에 많은 비가 내렸는지 길표면은 물기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고 비는 내리지 않았다.
하늘은 흐리긴 했어도 당장 내릴것 같지 않아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고 숙소문을 나서니 오늘 같이 빠르게 준비한 경우는 순례를 시작한 이내 처음인것 같았다.
군인의 비상 출동 처럼!
흐린 날씨지만 비만 내리지 않는 다면 걷기에는 참 좋은 날씨다.
시작부터 발걸음이 빨라진다.
다시 비가 내리기전에 가능한 멀리 걸어가야 한다는 비에 대한 강박감이 마음을 제촉한다.
오늘 길에 언덕을 두개 넘어야 한다.
언덕 위에 MOS 마을은 아담하고 카페도 여러곳있고 분위기 있는 마을이다.
한번쯤 머물고 싶은 느낌을 준다.
산티아고 길을 안내해주는 표석에 쓰여진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의 숫자는 세자리에서 오늘 두자리로 바뀌었다.
27일째 걸어온 550km의 거리가 표석의 숫자를 보면서 실감이 난다.
발가락 물집으로 발걸음을 고통스럽게 했던 발가락들의 흔적들은 딱딱하게 굳은 살로 변해 감각이 없다.
긴 거리를 몇일 동안 걸을 때는 무릎과 발목이 뻑뻑하고 시큰거려서 연고를 바르고 진통소염제를 먹고 하였는데 이제는 모든 것 부위가 익숙하고 자리를 잡았는지
걷는데 불편함이 없어 발바닥에 붙이던 스포츠테이프도 이제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지나오는 길에 상반신 여인상이 있는데 여인은 한손으로 자신의 한쪽 눈을 가리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같이 보고 있던 이사벨라씨가 그모습을 풀이해준다.ㅡ세상의 모든 온갖 것들을 보지 말고 좋은 것만 보라고 한쪽 눈을 가린 것이라 나름의 느낌 풀이를 해준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보아야될것과 보지 말아야 할것등 온갖 것을 다보면서 나만의 편견적인 시각이 옳음이라고 판단한다.
숙소에 도착하니 오픈 한시간 전이라 배낭을 맡기고 레스토랑에서 쉬면서 점심을 주문했는데 이사벨라씨는 오랜만에 뽈보를 주문했는데 이번 여행중에 처음 먹는다며 너무 맛 있어한다.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이 창밖으로 보이며
그사이 길에는 우의를 입고 비를 흠벅 맞으며 걸어가는 순례자들이 자주 보인다.
우리는 일찍출발해 부지런히 걸어와 많이 내리는 비는 피할 수 있었다.
오늘 길 중에서 내리막 구간이 있었는데
그 경사도가 얼마나 심한지 스틱에 의지하여도 쉽게 발을 내 디딜 수가 없었다.
우리는 오늘도
기도를 드리면서 특히나 고통중에 있는
분들을 지향으로 주님의 자비를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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