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Portuguese

포루투갈길 제16일차. AGUEDA ㅡ ALBERGARIA-A-NOVA

나타나엘 2019. 5. 26. 03:40

 

 

 

 

 

 

 

 

 

 

 

 

 

 

 

 

 

 

 

 

25일. 16일차. 토요일. 맑음

AGUEDA ㅡ ALBERGARIA-A-NOVA. 23km

Alb. Albergaria-a-Nova.30유로(좋음.외짐)

 

어제 숙소는 많이 알려진듯 다운타운에도 숙소가 여러곳이 있는데 AGUEDA 경계선을 조금 넘어 위치한 이곳까지 오는 것을 보면 많이 알려진 숙소인가보다.

이층침대 하나만 있는 방을 배정 받았는데

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침대이층에는 난간이 없어 벽쪽으로 붙어 누워 자는데 자꾸 신경이 쓰여서 두번이나 깨었다.

밤에 푹 자지 못해서 그런지 다른 때와 다르게 배낭의 무게가 느껴지고 발걸음이 무겁고 발바닥도 자꾸 신경이 쓰인다.

언덕을 오르고 땀을 흘리니 그제서야 몸이풀렸는지 제자리를 찾은듯 했다.

 

일찍 깨어서 배낭을 가지고 조용히 방을 빠져나오는데 문에서 자던 모자팀 엄마가 문소리에 깨었는지 이불속에서 누워 벌써 출발하세요 하며 인사를 건낸다.

식당으로 내려와 어제 마트에서 준비한 아침식사ㅡ바나나, 사과, 우유, 요플레, 크로와상을 먹고 숙소에서 안내해 준 사거리를 지나 맥도널드 집이 보이면 좌측 길이 까미노길이라고 알려 주었는데, 보이지 않아서 마침 빵을 배달하는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한참 더 가서 좌측길이란다.

2km 정도 가야 한다고 했는데 그 전에 길을 찾았던 것이다.

 

오늘도 길은 마을 주택가를 지나고

가끔씩 영화 사운드뮤직에서 나오는 저택 같은 것이 보이는데 정원과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주택이다.

 

숲길은 높다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고 그늘을 만들어 주어 시원하고 흙길을 걷는 감촉도 푹신할 정도로

좋다.

길은 큰호수와 돌다리 밑으로 이어지는데

호수는 말끔하게 청소되어 있어서 나무 모습을 호수에 그려 놓은듯 그림자가 마치 사진 같이 보인다.

돌다리 밑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명암이 잘 어우러진 멋진다리 모습으로 자태를 보여준다.

 

ALBERGARIA-A-VELHA에 가까워질 수 록 길가에 상가도 자주보이고 도시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큰분수도 있고, 다운타운에 커다란 시장도 있다.

시장에는 대형 스크린도 있고 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시장안에 들어가보니 시장은 주로 청과물이고 약간의 생선가게, 꽃가게, 빵가게. 카페로 형성 되여있는데 오늘이 토요일이라서인지 인파로 흥청거린다.

체리파는 아저씨 앞에는 체리를 사려고 하는사람들로 몰려있고 체리파는 아저씨는 무어라고 흥겹게 분위기를 잡는다.

나도 기웃거리며 체리를 먹어보니 맛이 좋게 익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몰리나 보다.

팔리는 것을 지켜보니 5유로에 커다란 비닐봉지로 가득 담아 준다.

나는1유로 만큼만 구입 했는데

많은양을 담아 주신다.

 

숙소는 번화가에서 까미노길을 따라 6km를 더가야하는 좀 외진곳에 있다.

레스토랑은 숙소에서 900m 떨어져 있어인지 식사에 필요한 왠만한 식품은 갖추어 놓고 숙박인들에게 판매를 한다.

식사하러 가기에는 좀 먼곳 같아서

우리는 수제비를 만들어 먹기로 하고 판매대를 보니 밀가루가 없어 주인이 쓰던 밀가루와 감자 두개를 구입해서 밀가루는 반죽을 해놓고 감자는 껍질을 벗겨 물에 담가 놓았다.

처음으로 식사를 만들어 먹는 날이다.

가져온 신라면 스프를 넣고 끓여 먹는다.

오랜만에 먹는 수제비가 정말 맛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