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Frances

프랑스 길 22. Carrion de los Condes - Caldadilla de la Cueza

나타나엘 2019. 3. 14. 18:03

*2일. 목요일. 22일차. 맑음

              Carrion de los Condes - Caldadilla de la Cueza. 17km. 4시간10분.

             Alb. Municpal 5유로. 배낭보냄 5유로.


어제 저녁미사는 수녀님의 연주로 시작된 미사를 드렸다.

신부님께서 순례자들을 일일히 안수해 주시고 수녀님이 마련한 별도의 선물을 주시고 나라를 호명하시면서

순례자들을 환영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모습이 예수님의 온유한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은 6시40분출발 하여 걷는데 길은 아스팔트길로 17km를 그늘도 없이 끝도 없는 일직선이라 걷다보니 쉽게 지친다.

이렇게 직선된 아스팔트를 걷기란  참으로 인내를 필요로 한다.

나무 그늘도 없고 쉴곳은 2-3군데뿐 기온은 구름 한점 없이 덥다. 출발부터 기도가 끝나니 졸음이 몰려 온다.

어제 밤에 잘 잤는데 발걸음이 무겁고 어깨도 배낭이 짓누르는 느낌이다.

작년에 머물렀던 무니시펄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깨끗하고 아늑한 분위기와 정결함에 옛모습이 생각났다.

내일 쉴곳을 예약하고 샤워하고 빨래 후 점심식사를 하려고 알베르게에서 알려준 곳을 찾고 보니 작년에 수원팀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곳이었다.

우리는 순례자 메뉴 1인분과 시원한 맥주를 주문해 먹고 배가 든든하니 모든 피로가 풀리는 것같았다.

단순함의 하루를 보내는 생활속에서는 먹는 것이란 아주 큰 만족감을 준다.

여기까지 무사히 도착한것이 감사했다.

남은 여정까지 평화로운 마음을 잃지 않고 조심 스럽게 조심스럽게 산티아고 순례여정을 마칠 수 있기를 기도 드린다.

이 여정을 통해 내 자신의 내면이 변화 될 수 있기를 앞으로의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내일 부터는 길을 걸으며 내 자신에 대해 묵상 해봐야겠다.

 

저희부부는 이 길을 걸으면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주님의 소리를 듣고,

자신의 소리를 들으며

하늘과 구름과 들꽃과 밀밭,그리고 새들의 노래소리와 함께 걷고 있습니다.

많은 들꽃들의 들판과 드넓은 밀밭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큰 나무와 작은 나무와 풀이 웅성한 숲길을 이룬

흙길을 걸을 때면 자연과 하나가 되고

기도속에서 주님과 하나가 되고

자신을 깊이 바라 볼 수 있는 시간들이 이곳을 찾게 되고 걷게 하는 것 같습니다.

거쳐가는 마을마다 성당에 들려 묵상을하고 기도를 드리고 갑니다.

이제는 천천히 보면서 느끼며 마음속 깊이 간직하면서 하늘과 땅이 맞다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길을 걸으면서 옛날 자라던 어린 시절이 많이 생각 납니다.

어머니를 따라 논두렁 길을 걷던 일도 생각 납니다.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