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인데도 어떤 연유에서인지 이라고 이름 붙여진 오래된 건물을 무대로 '오이', '모자', 숫자 '2'라는 세 주인공들의 우정을 통해 사람이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묻고 있다.『반짝 반짝 빛나는』의 세 주인공들이 우화적으로 재배치된 듯, 엉뚱한 설정의 주인공들이 묘한 리얼리티를 가지며 다가온다.숫자 '2'는 윗층에 사는 오이에게 운동을 멈춰달라고 말하기 위해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방을 찾아간다. 활발한 오이에게도 숫자 '2'의 방문이 이 아파트에 이사온 후로 처음이다. 이 일을 계기로 중재를 맡았던 모자를 포함한 세 명은 오이의 방에 모여, 각자의 음료수를 마시면서, 만족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기 시작한다. 서로 취미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근본적인 사고방식도 다른 세 명이지만, 제 나름의 방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