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Le Puy : Le Puy ㅡ Saint Jean pp

르퓌길 31일차. Pimbo ㅡ Larreule

나타나엘 2023. 5. 22. 23:33



르퓌길  31일차.  Pimbo ㅡ Larreule

20.5km.  13시 도착
Gite l'Escala a' la Ferme


어제는 숙소앞에서 1시간 좀 넘게 기다렸다.
숙소오픈 시간이 보통 2시부터 3시30분 사이인데 3시 오픈이 제일 보편적이다.
숙소앞에서 1-2시간 기다리는 것은 이제 습관이 되어 대부분 오픈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이들의 스타일이다.
카페나 광장에서 쉬었다 오픈이되면 입실하곤하는데 우리는 항상 오픈전에 문앞에서 기다린다. 이유는 먼저 2인실을 배정받기 위해서인데 지금까지 그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오늘 숙소는 카미노길에 있고 음료자판기가 있고 야외 식탁도 있어 준비해온 점심을 먹으며 기다린다.

오늘 길에는 성당이 세군데가  있어 잠시 기도를 하고 묵상을 하고 쉬기도 하는데 성당에서 기도 하며 편안하고 힘듬을 잠시 내려놓고 주님께 의지할 수 있어서 좋고 감사의 기도로 힘을 얻어 다시 길을 떠날수 있다.

오늘도 흐린날씨 속에 길을 나선다
머물렀던 숙소는 4개의 방으로 1인실 2개 2인실 2개 로 되어있으며 우리는더블 침대1 싱글 침대1개가 있는 큰방으로 배정되었다
6명의 순례자에게 저녁식사를 차려주었는데 처음먹어보는 따뜻한 국물과 고기찜과 넨탈콩 요리, 디저트와 레드와인, 화이트와인까지 아주 풍성했고 아침도 정성껏 차려 주었다
셀프 아침일 때는 일찍 떠날수 있지만
이집은 7시30분 정해진 시간에 아침식사를 하고 8시에 출발 했다
다행히 오늘은 목적지가 20키로 정도로 짧아 여유가 있다
르퓌길은 새로운 마을을 보는것도 좋지만 어떤숙소를 만날지 흥미롭다
예약을 할때는 DP(1박,석식,조식)가 되는곳과 2인실이 가능한 곳으로 선택하여 대부분의 숙소가 아주 만족스럽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프랑스음식이 강하지 않고 맛도 영양 보충도 충분 한 것같다

6키로 정도 걸어니 마을이 나오고 까르프대형 매장이 있어 샌드위치와 과일로 점심준비를 하고 성당과 마을을 둘러보니 깨끗하고 예쁜 마을 이다
큰호수를 끼고 길은 돌다가 언덕길로 이어지는데 호수는 크고 잔잔하여 저멀리 낚시꾼이 보인다.

이마을을 벗어나니 오르 내림이 시작되며 산길 능선을 따라 걷는것 같고 돌길까지 있어 걷기가 힘들었다

루비뉘(Louvigny) 마을은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건물과 꽃과 주변들이 단순하면서도 이쁘게 꾸며져 있고 마을이 끝날쯤 작은 성당이 있는데 내부가 작고 아담하다.
성당앞에는 벤취가 있어 처음으로 신발을 벗고 쉬었다.
이곳을 지나면 언덕길을 올라야 한다.

10키로이상을 오르 내리며 걷다보니 작은마을도 나오며 쉴곳이 나온다.
어제는 30km를 걸어서인지 오늘은 금방 목적지에도착한 기분이다.

우리가 만난 사람중에 별명을 붙인 사람이 두사람과 세사람의 한팀이 있다.
*첫번째 사람은 닉네임이 라면이다.
한국인으로 나이는 40대 후반 50대초반 정도의 남자로 숙소에 점심 때가 지나 도착해서 4시경에 신라면 2개를 끓여서 먹고, 저녁 7시쯤 되서 또 2개를 저녁으로 먹는다.그다음날 아침에 1개를 아침식사로 먹는다. 아무런 반찬도 없이 오직 라면만.
그래서 내가 그사람을 라면이라 닉네임을 붙었다.
*두번째 사람은 외국인으로 부부로 닉네임이 바나나다.
같은 호텔에 묵으며 조식부페를 같이 먹게 되었는데, 식사하는 사람의 70-80%는 순례자들이다.
식당에는 한사람이 식당끝에서 부동자세로 서있으면서 가끔 식탁을 정리하는데 마치 유격장의 조교모양 강한 눈빛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다.
순례자들의 속성이 많이 먹고 기회가 되면 간식을 슬쩍 챙겨가는 것이 순례자들의 본성인데 이 식당은 싸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격장조교 모양 부동자세로 식사하는 순례자들을 압도하고 서 있다.
그런데 식사하러온 순례자부부의 남편이 바나나  2개를 가지고 가더니 언제 어디에 숨겨 가지고 나왔는지 그날  중간지점에서 쉴 때 만났는데 아니! 바나나 2개를 꺼내서 먹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그부부를 바나나라고 닉네임을 붙었다.
*세번째 독일 여자 세사람으로 닉네임이 원 투 쓰리 이다.
아침식사에 우리부부와 그들 세명과 같이 식사하게 되었는데 과일바구니에 오렌지 여러개와 바나나 세개가 놓여져 있었다. 12명 정도의 아침식사 자리 였다 식사를 막 하려고 의자에 앉았는데 세명중의 한여자가 일어나서 과일바구니에 있는 바나나 세개 모두를 집어들더니 자기 배낭에 태연하게 넣는 것이 아닌가, 식사도 시작하기 전인데 우리가 이해 할수가 없어 우리는 무얼 먹냐고 제스쳐를 취했더니 한여자가 자기 네가 세명이라고 손가락으로 원 투 쓰리 하는 것이 아닌가 이해 할 수 없다고 표정을 지으니 한개를 도로 꺼내놓는다.
그래서 독일여자 세명 에게 윈 투쓰리 닉네임을 지어주었다.

오늘도 성당 세곳을 방문하면서 기도드리고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을 되새겨보는 즐거운 하루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