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West Coast)

서해랑길80코스. 삼길포항ㅡ장고항2리

나타나엘 2022. 10. 7. 21:18


*서해랑길80코스. 삼길포항ㅡ장고항2리.18km
2022. 10.4.화요일

밤사이 바람이 몹시불어 창문을 흔들고 비내리는 소리가 심하더니 아침에 창문을 여니 하늘은 흐리지만 언제 그랬는지 시치미를 뚝  때고 있다.

오늘은 둘째손주가 초등학교 입학하여 3년만에 처음 소풍 가는 날이다.
소풍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이 오래전부터 가득하였는데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려  밤사이 내리는 비로 일찍 잘 잠들었는지 모르겠다.

터미널에서  버스기사 아저씨와 할아버지 대화이다,
할아버지가 저쪽으로 가요?
대산쪽인디 이쪽으로 가지유
근대 어딜 가실려구요
할아버지,  경찰서에 가려구요
그럼 그렇게  말해야지유
저쪽으로 가냐고 물으면 되유
이차는 좌석이라 2000원인지 아시지유
좀 기다리다 일반 버스 타고 가셔유
그럼 그래야 겠어요 하고 차에서 물러서 시더니
조금 후에 조용히 버스에 올라 타신다.

터미널에는 등교하는 학생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가득하고
누가 두고 갔는지 우산 하나가 주인을 잃고
주인 떠난 의자에 놓여 있다.

오늘은 80코스를 걷는 날로 당진에 살고있는 김진호씨와 만나 같이 걷기로 하였다.
오랫만에 다시 길을 함께 걷기위해 만나니 반가움이 가득하다
삼길포항 출발점에서 만나 우리 배낭을 차에 실고 역방향으로 걷기 위해 장고항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우리는 정방향으로 걷다가  중간지점에서 만나 키를 건내 받기로  하였다.

길은 10km까지 두시간 동안 왜목마을 입구까지 끝도 보이지 않는 방조제 길을 걸어야한다.
바람은 7정도로 세차게 불어 몸의 중심이 바람에 자꾸 옆으로 쏠린다.
중간에 길이 바뀌어 앞바람을 받으니 걷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속도가 나지 않는다.

왜목마을에는 해수욕장이 있어 철지난 해변에 바람과 파도만이 거세게 치고 한가한 모래사장만이 햇볕에 반사되어 빛난다.

당진화력발전소가 있는 대호마을은 주택들도 많고 발전소와 중소기업들이 많은지  식당과 편의점도 여러곳이 자주 눈에 띈다.
역방향으로 걸어 오는 김진호씨도 도착할 때가 된것같아 전화를 해보니 대호마을에 다 와 간다고 해서 같이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좀 기다리니
저 멀리 모습을 나타낸다.
이렇게 만나는 것도 반갑고 재미도 있다.

여수한식부페 3호점  홀도 크고 밝고 정갈하고 가격도  착하고 음식도 왠만한 호텔부페 보다 더 맛있어 모든음식이 집에서 정성껏 만든음식 같다.
김진호씨와 같이 맛있는 점심을 배불리 먹고 자동차 키를 건내 받고
다시 정방향 역방향으로 헤어졌다

언덕길과 농로길을 지나 언덕을 내려가니
장고항이 나오고 해안 따라 식당들이 즐비하게 연휴지난 한가한 분위기로
조용히 맞아준다.
김진호씨가 주차해 놓은  차 위치를 확인하고 종점을 확인한 다음  커피를 마신후 다시 삼길포항으로 김진호씨를 만나기위해 차를 가지고 떠나는 것으로 오늘 80코스를 마무리 하였다.

오늘은 목포에서 당진으로 새로 이사온 김진호씨 초대로  함께 저녁만찬을 즐기며 그곳에서 머물 수 있도록 잠자리 까지 마련해 주었다
새로 이사온집은 집도 멋지고 아늑하고 편안하여 충분히 휴식을 취할수 있었다

길에서 만나 좋은인연을 맺을수 있도록
참 좋은시간을 마련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