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40일차. 월요일. 맑음.덥다. 26km. 5시간40분.
Campobecerris ㅡ Albergueria.
Alb. Rincon de Peregrino. Donation (보통. 옛건물)
옆 침대에서 잔 이태리남자가 출발하려는데 무언가를 계속 찾고 있다. 한참을 찾더니 포기했는지 그냥 배낭을 가지고 밖으로 나와 정리하고 출발하려는데
샌달 하나가 없어졌다고 배낭에 매달아 놓은 샌달 한쪽을 보여 준다. 어디서 빠졌는지도 모를 일.
6시 30분 출발하는데 Alb 문을 나서는 시작부터 언덕 길이고 도착하는 지점까지 언덕과 내리막이고 아스팔트 길이 많다.
흙길 언덕에 올라서면 나무 십자가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틀면 Es Eiras 마을에 접하게 되는데 마을 중앙에 체리나무 몇그루가 길가에 심어져 있는데
체리열매 색깔이 검붉은 것들이 제법 많이 달려있다.
옛날 프랑스길에서 체리나무에 체리가 너무 많이 달려 있어서 비닐봉지에 한주먹 따서 먹었던 생각이 나 한번 따볼까 했지만 벌써 누가 땃는지
내손에 잡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나무 밑에 체리씨들만 너져분하게 널려 있다.
그래도 스틱을 이용해 몇알을 따서 입에 넣어보니 그때 따 먹었던 그맛이 나는 것같고 사진을 몇장 찍는 것으로 대신하고 지나쳤는데 그후로는 다시 체리나무가 보이질 않았다.
Laza에 도착하니 출발한지 3시간이나 지난 시간이 되었느데 마침 마을 끝에 Bar가 보여 쉬기로 하고 주인 아들인듯 젊은 청년이 주방을 지키고 있다.
나는 밖 테이블에서 카페 콘레체 그랑데와 토스타를 주문해서 아침으로 먹고 신발을 벗고 쉬었다.
어느덧 햇살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래도 나는 햇볕이 좋다.
출발하기 앞서 배낭을 매고 있는데 옆에 와서 주인 아들이 담배를 피고 있으면서 나를 바라 보며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 본다.
나는 배낭을 매고 있어 그에게 배낭 뒷주머니에 있는 선그라스를 꺼내 달라고 부탁하니 선듯 꺼내준다. 또 그에게 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부탁하고 몇 컷트를 찍고는 떠나는데 그가 손을 흔들며 부엔 카미노 한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여기부터 시작 이다.
날씨는 걷기 시작한지 최고로 덥고 바람도 한점없이 햇볕을 쐬며 아스팔트길을 한시간쯤 걸었을까, 왼쪽으로 언덕 길이 시작 되는데 보통은 산길들이 산을 빙빙 돌면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 산을 넘어 가는데 이길 언덕 길은 높아 보이지는 않는데 길이 급경사로 이루어져있다.
한낮의 더위와 경사도 높은 산길이 끝날만하면 또 이어지고 저기가 끝이고 평길 아니면 내리막 길이겠지 하며 숨을 목까지 헐떡이며 땀이 비오듯 흘리며 올라서면 또 언덕길 꼭 작은 산맥을 넘는 것같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가슴은 더위로 답답하고 포화상태고 목은 말라서 단네가 난다.
햇볕은 강하게 내리 쬐고 피할 그늘은 어디를 봐도 없고 앞에 나타나는 것은 가파른 언덕 길 만이 있을 뿐이다.
가슴은 더위를 먹은듯 터질것 만 같고 답답함은 한계에 도달하여 올라 갈수도 쉴 수도 없는 고행의 길의 연속이다.
아마도 세비아을 출발해 800km를 걸어 온중에 가장 힘든길 이다.
이제 정말 끝이 보이고 마루턱에 올라서니 바로 아스팔트길이 나오고 그길로 이어지면서 바로 마을이 눈에 들어 온다.
아침에 출발한 3명이 연달아 도착 하는데 모두가 땀으로 범벅되여 마라톤을 뛰고 결승선을 넘은 선수들 모습 같다. 모두가 대단하다. 우리는 숙소에서 서로에게 엄지 손가락을 차켜 올리며 박수를 보냈다.
Albergueria 마을은 산위에 위치 되여 있는 마을이다.
옛날 이층 건물로 건물안은 좀 칙칙해 보인다.
숙소 건너편에 Bar가 있는데 그곳에서 관리를 한다. 카페에는 조개로 사면이 장식 되어 있고 알베르게 식당에도 장식 되어 있다. 장식 된 조개들은 그 숫자가 어마어마할 정도로 많다.
주인은 순례자가 조개에 메모를 해주면 그것을 모아서 년도 월별로 벽에 구분하여 달아 놓는다. 장부에 년도별 월별 위치가 표시 하여 관리 하고 있다.
나는 류산씨가 먼저 들렸을 때 조개를 어디에 달아 놓았는지 이리 저리 둘러 보아도 너무 많은 것이 걸려 있어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주인에게 조개가 어디에 걸려있는지 찾을 수 있냐고 물어 보니 방문한 년도와 월을 알면 찾을 수 있다고한다. 주인에게 년도와 월을 알려주니 노트를 보고는 나를 데리고 벽쪽으로 가서는 손으로 가리 키면서 이쪽 벽에서 찾아 보라고 알려 주어서 나는 주인이 가리킨 범위내에서 하나 하나 살펴보니 류산씨가 써놓고 가신 조개를 찾을 수있었다. 조개를 보는 순간 마치 이곳에서 류산씨를 만난것 모양 흥분된 기쁨을 맛볼수있었다.
저녁으로는 알베르게 주방에 비치 되어 있는 스파게티를 만들어서 옆친에 있는 미국 젊은 친구와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스파게티 사용 비용을 도네이션 통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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