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38일차. 토요일. 맑음. 23km. 5시간.
Lubian ㅡ A Gudina
Alb. Hostal A Madrilena. 35€. (양호. 2인실)
아직 어둠이 깔려있는 시간에 조용히 배낭을 가지고 일층 밖 가로등 밑으로 가서 짐을 챙기고 5시 30분 이른시간에 어둠속으로 걸어 간다.
오늘도 이사벨라씨와 헤어져 나는 걷고 이사벨라씨는 알베르게에서 불러주는 승용차를 타고 다음 숙소로 이동하여 오후에 만나기로 하고 조심히 가라고 하는 배웅을 해주는 이사벨라의 손 흔드는 모습을 뒤돌아 보며 발길을 재촉한다.
오늘은 Santa Marta de Tera ㅡ Villar de farfon. 코스를 같이 동행했던 깔롤로씨와 또 동행 하게 되였다. 같이 걸어 보니 이분은 길을 찾는 감각이 뛰어나서 어둠이 깔린 이른 아침길이나 갈림길이나 숲길에서 우왕좌왕 하는 경우가 없이 거침 없이 카미노 길을 참 잘 찾아 걷는다.
오늘도 큰 고개를 넘어야 하는 코스다. 깔롤로씨는 언덕길에서 차도를 따라 오르지 않고 계곡을 따라 숲속 길로 접어 들었다.
길 표시는 언덕이 시작 되는 시점에 도로 길과 계곡길에서 계곡 카미노 표시를 따라 자연길을 걸었는데 계곡을 따라 숲길을 걸으며 잔나무 가지와 우거진 나무잎을 헤치면서 새소리와 계곡물 흐르는 소리 그리고 때로는 질퍽 거리는 작은 물길을 발으면서 숲의 신선함과 길의 질적함, 조그만 물줄기, 조그만 물구덩이, 우거진 나무을 선물로 받으며 더위도 피하고 신선함을 느끼며 힘들지 않게 계속 올랐다.
두시간 정도 치고 올라오니 어느덧 저 아래로 고속도로와 일반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정상에 도착 했다.
Zamora(reon )에서 ourense (calicia)로 넘어가는 표지판이 양쪽으로 하나씩 서있는데 이 정상 지점이 갈라시아로 접어 드는 경계선 지점이다.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시작해서 이제 마지막 갈리시아 지방까지 800km를 걸어 왔으니 돌이켜보면 참으로 먼 길이다.
이 이정표를 보는 순간 감정이 복받쳐온다. 남쪽 제일 아래 지방에서 38일을 걸어서 제일 북쪽 지방으로 접어 들어선것이다.
다른 때와는 다르게 산 위에서 갈라시아 지방으로 접어 들면서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새롭게 보인다.
안달루시아 지방이여 안녕!
어젯밤에는 알베르게에서 잠을 못 잔분들이 많았다. 두사람이나 코를 고는데 정말 괴로웠다. 이런분들은 많은 사람에게 폐를 끼친다.
아무리 생리 현상이라 하지만 그 상태가 너무 지나치다. 알베르게 방 전체가 들석 일정도의 소리다.
모두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는 침대 스프링 소리가 여기 저기서 밤새 여기 저기서 나면서 한숨 소리로 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듯하다.
공교롭게도 너무 심하게 코고는 소리를 듣다 못한 프랑스 순례자 다니엘씨가 이층 침대에서 내려와 돌아서 자라고 흔들어 건드렸더니 이사람 도리어 화를 내면서 왜 깨웠냐고 화를 내었다. 적반하장이란 말이 여기에 똑 맞는 말일게다.
나는 역시 밤새 한숨을 자지 못했다.
잠을 자지 못하고 꼬박 샌 기분인데 까롤로씨가 간다기에 급하게 따라 나서냐고 배낭만 급해 챙겨들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빈속으로 출발 했다.
이친구 또 오늘도 쉬지 않고 계속 정상까지 오른다.
정상에 이르어서 나는 아침도 못먹고 여기 까지 올라와 힘들고 배가 고파 간식을 먹고 쉴겸 풍광도 즐길겸 쉬었다 가자고 하니 막무간에 자기는 계속 갈테니 먹고 오란다. 그러면 쉬는것만 잠간 쉬었다 가자고 해도 자기는 간단다.
등치는 큰데 마음은 작은지 무정한 사람이다.
나는 배낭을 열어서 얼른 토마토. 빵. 쵸코릿을 곁 옷 주머니에 쑤셔 넣고 같이 가자고 따라 나섰다.
여기 서부터는 내리막 길이나 평지 길이다.
걸으면서 주머니 속에서 하나씩 꺼내 먹는 맛은 꿀맛이다. 군대 있을 때에도 해보지 않았던 행동 식사다.
이제부터 서서히 능선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하며 걸어가다 마을 아래 길로 접어 들면 되는 길이다. 나는 점점 간격이 멀어져서 중간에 바위에서 배낭을 내려 놓고 가지고 온 간식을 꺼내 쉬면서 천천히 먹고 출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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