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37일차. 금요일. 맑음. 30km. 7시간.
Puebla de Sanabria - Lubian
Alb. Municipal. 6€(양호. 16개 침상)
오늘도 혼자 6시30분 출발한다. 이사벨라씨는 택시로 이동하여 알베르게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직 걷기에는 아직 편하지 않은가 보다. 불편한 곳이 풀릴 때 까지 쉬는 것이 최상의 치료법이다.
몇 번을 헤어지다 보니 혼자 출발하는 것이 처음 처럼 어색하고 쓸쓸하고 하지 않다.
천천히 알베르게 오픈 시간에 맞추어서 오라고 당부하고 떠난다.
오늘은 큰산을 넘어야 하는 코스인데
10km 정도 지나서 서서히 언덕길이 계속 시작 되고 힘을 써야 되는 길이다.
N525국도와 N52고속도로가 나란히 가는데 국도는 비교적 지나가는 차가 적은 반면 콘크리트공장이 있어 계속 큰덤프트럭이 자주 지나간다.
특별히 풍광동 없고 그냥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언덕길을 오른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등줄기와 얼굴에 땀방이 맺힌다.
이 언덕길이 언제나 끝나려나 끝이 보이지 않고 구불 구불 이어지며 산 높이를 보아서는 한참을 치고 올라야 할것 같다.
산 능선을 깍아 만든 길을 차를 피하며 오르다보니
어느덧 2시간 정도 올라 산 정상에 터널이 보이고 터널로 이어지는 긴다리를 지나면 또 터널.
터널길이가 356m 이고 덤프트럭이 지나가니 위험적이고 먼지가 날려서 눈이 따가울 정도다.
터널이 정상이다.
터널 안을 걷는 것은 정말 고역이다. 언덕을 오르면서 내품는 트럭의 매연과 터널 속의 먼지가 날려서 눈속으로 자꾸 들어가 눈이 따겁워 눈물이 나고
앞을 보기에 몹씨 불편하다.
터널을 지나니 내리막 길이 시작 되여 한결 발걸음이 한결 가벼움을 느낀다.
얼마를 내려 가니 첫 카페가 멀리 보여서 카페에 들어가 쉬기로 하였다.
하모가 천장에 많이 매달려있는 전문 카페인듯 하모와 쵸리소가 매장 가득하다. 치즈 한접시와 맥주를 주문하고 언덕을 올라온 갈증을 시원히 달래본다.
언덕을 올라 오면서 쉴곳도 없고 아스팔트 길을 구불 구불 지루하고 힘들게 올라온 피로가
주문한 음식은 다른 때보다 달다 못해 입에서 녹는 느낌이며 량도 넉넉하여 빵과 맥주를 곁드려 먹으니 충분한 간식이 되었다.
이런 맛의 느낌은 고통 후에 주는 선물인것 같다.
2시간은 더 걸어야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햇볕에 머리속이 후끈하고 땀으로 범벅이다.
마을은 언제 보일건지 도로 공사지역을 지나고 차도로 계속 이어지는 길은 다리에 힘을 빼앗아간다.
한 낮 더위에 그늘도 없는 아스팔트길과 공사 현장 길을 혼자서 끝도 모르고 길 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지루하고 힘든 길을 걸으며 언제나 마을이 나오려 발걸음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얼마 쯤 이런 길을 갔을까 길을 틀어서 내려가니 이제 마을이 보이고 바로 마을 골목 길로 이어진다.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이다.
이사벨라씨 문자가 왔는데 머물기로 한 알베르게가 단체손님으로 풀이라서 옆에 작은 알베르게를 소개해 주어서 그 곳으로 자리를 잡었다고 연락이 왔다.
단체손님은 초등학생들과 교사가 일정한 구간을 걸으며 몇 번 같이 머물렀는데 이 알베르게를 사전에 예약을 하였나 보다.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이사벨라씨가 기다리고 있고 자주 만나던 젊은 친구들도 그 곳에 도착해 있었다.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었다.
내일도 또 산을 넘어야 하는데
주님. 저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시 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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