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5월2일.맑음
8코스: 운림산방 ㅡ 귀성리. 24km
오늘은 진도 오일장날이 열리는날이고
오전6시부터 12시까지라고 소개 받아 숙소에서 좀 서둘러 나왔지만 거리가 떨어져있고 7시40분차를 타야하기에 초입 시장만 보고 발길을 돌렸다.
어제 버스타던 장소 운림산방 주차장에 내려
8코스를 시작하는 곳 주차장은 텅비어 있고 쌍계사 입구 연등만이 보인다
길은 예술촌과 삼별초 공원을 지나 개울을 끼고 한바퀴 돌아 외각으로 빠지며 길은 고개가 연이어 계속 나오고 코스 끝나는 지점까지 이어지는 난이도가 별4개인 코스이다.
농로길만 걷는 것보다는 이렇게 변화되는 산길인 임도길을 걷는 것이 지루하지 않고 걷는 맛이 난다
작은 마을도 자주 지나고 마을 골목을 걸으며시골집 마당 구경거리도 좋고 버스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거나 밭에서 김을 매시는 할머니들을 만나는 것도 즐겁다.
드넓은 평야의 쭉뻗은 농로길을 걸을 때면
봄의 색깔이 완연하고 가슴이 시원하고 발걸음도 생동감이 있고 가볍다.
산티아고를 걸을 때나 국내길을 걸을 때나
이렇게 장기간 걷다보면
길은 마치 인생길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길의 표식이 잘 되어 있어 화살표에 의지하여 길 찾기에 어려움없이 걷기도하고
화살표가 없는 갈림길에서는 망설이고 두려움을 느끼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기를 바라기도하고 돌길, 자갈길을 걸으며 힘들고 아파하기도 하며 광활한 들판길을 하염없이 걸을 때면 지루하고 힘에 부치기도하고
산길을 오를 때나, 숲속에서 길을 헤메일 때면 불안하고 나무에 걸려 상처도 받으며 불안한 마음이지만 작은 오솔길을 찾고 비탈진 돌길을 내려오다보면 다시 길을 찾게되어 안정된 마음으로 편안한 길을 걷게 되는데,
생각해보면 길은 우리내 인생길과도 같다는 생각을하게된다.
17km쯤 죽림마을에 식당이 있어 점심식사를 하는데 메뉴는 수제비와 파전 두가지뿐이다.
오랫만에 수제비로 식사를 하며 식사 후 정원에 앉아 충분한 휴식을 갖고 다시 출발 한다.
시골길가에있는 음식점인데 이곳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 번호를 적어놓고 대기까지 하는것을
보며 이색스러웠다
걷기를 시작한지 8일째 오늘이 제일 긴거리
더군다나 고개를 여러번 넘다보니 더욱 힘듬을 느낀다.
국립남도국악원앞이 8코스 끝지점이다.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는 한시간 후에나 예정되어 있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마땅히 앉아 기다릴곳이 없어 정류장에서 한없이 기다리며
버스시간이 드물어 그부분이 가장 애로 사항인것 같다
오랜만에 긴거리의 코스이며 여러번의 고개를 넘는 힘든 하루 일정을 즐겁게 무사히 걸을수있도록 함께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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