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템플스테이ㅡ 둘째날
밤사이 비바람이 강하게 불어
선운산 숲나무들 스치는 소리와
사찰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가는
소리가 어둠과 고요한 정막의
산사를 요란스럽게 휘몰아치는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 지나가는 소리었다.
밤사이 비바람은 멀리 떠나버린듯
어둠만이 내려 앉은 이른 새벽
아침공양을 하기위해
목도리를 여매고 어둠길을 나선다
06시에 아침공양시간
두부와 토란을 듬북 넣은 들깨가루 토란국이 뜨끈하고 구수하게 아침 입맛을 돋구어준다.
어제저녁 공양에 이어 아침공양도 적당히가 아닌 배부르게 먹게되었다.
도솔암으로 가는 길은
개울을 따라 오르막길로 이어져
물 흐르는 소리가 힘차게 들리고
아직 남아있는 철지난 단풍들이 나무들사이로 보인다.
구비 구비 휘어지는 오르막길은
산사에서 산책길로 안성 맞춤인듯
가볍게 걷기에 좋은 산길이다.
비탈진 언덕길을 감아 돌아서니
도솔암이 눈에 들어 오고
암자라기보다 작은절 같아보이며
들려오는 불경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는 아침 산사의 풍광을 신선하게 해준다.
도솔암 마애불은 산바위에 불상을 새겨 놓은것으로 크기와 규모가 웅장하다.
마애불상을 끼고 돌아 낙조대를 오를때
계단의 경사도가 매우 가파르고 한참을 오르니 계단옆에 서해랑길 표지가 붙어있다.
서해랑길이 선운사를 넘어가게 되어 있나보다 이렇게 우연히 서해랑길의 일부를 걷게되고 서해랑길 표식이 반갑기도하다.
점심공양 시간은 11시30분
식사하는 인원이 적어서 늦으면
안될것 같아 부지런히 하산을 하여
공양간으로 바로 간다.
대웅전 마당에 들어서니
오늘은 방문객들과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 점심도 푸짐한 상차림으로
반겨준다.
귤과 꽃감, 절편 구운것, 찹쌀팥떡
그리고 동치미까지 동치미 맛은
그옛날 땅속에 독을 묻어 담그은
한겨울 시원한 깊은 맛이다.
설거지를 하고 나오며
찹쌀팥떡이 맛있어 한개를 집어 먹으니
주방처사님이 비닐봉지를 내어 주면서
담아가라하신다.
방이 더워 방 덧문 바깥 고리에 걸어두었다.
조금 있으니 템플스테이 담당스님이
군고구마를 먹어보라고 주신다.
우리 곳간에는 어제부터 모아 놓은
귤, 과자, 떡, 고구마가 쌓여 있다.
늦가을의 풍경과 잘 어우러진 산책길
마음뿐 아니라
먹는 것까지 넉넉히 주시는
이곳 선운사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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