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27일차. 화요일. 흐림.비. 16.4km. 3시간12분
Salamanca ㅡ Calzada de Valdunciel
Alb. Alnergue de peregrino. 5€.(양호.8침상)
어제 저녁식사도 등갈비로 포식을 하고 야경을 구경하고 카페에 들려서 커피와 맥주를 마시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내일은 또 길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날씨가 궁금하여 호스텔 주인에게 날씨예보를 물었더니
09시부터 폭우가 내린다고 하며 핸드폰으로 일기예보를 보여 주어서 우리는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우리는 고민끝에 버스를 타고 El Cubo del Vino까지 가기로 하였다.
선답들의 글에서 비가 와 길이 잠겨 4km정도 도로길로 돌았고, 아스팔트길만 20km 걸어야 된다는 것을 참고로 jump를 하기로 결정하고
버스 터미널 위치와 버스시간표를 알아 놓고 09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하고 터미널까지 네비도 설정해 놓고 취침 했다.
오늘도 밤사이 난방이 들어와 따뜻하게 푹 잘수 있어서 자면서도 간혹 깰 때면 숙소 주인에게 감사 하는 마음을 가졌다.
주인님 감사! 너무 좋아요!
다른 때 같으면 05시대에 깨어지는데 오늘은 일어나 보니 06시20분 아마도 따뜻하고 편안한 잠자리여서 푹 잠들었나보다.
바로 핸드폰 일기예보를 보니 어제 시커먼 구름이 그려져 있었는데 밤사이에 구름으로 바뀌고 13시부터 비가 조금 온다고 예보가 되어 있는게 아닌가
우리는 걷기로 다시 수정 결정하고 먼 거리가 아닌 길이라 13시전까지 목적지에 도착하면 비를 피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군대에서 비상출동 하듯 배낭을 꾸리고 7시에 숙소를 나서서 광장을 지나 신도시 건물 사이를 한참 통과 하고 나서야
Salamanca를 빠져 나올수 있었다.
길은 도로 갓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 흙길로 빠져 작은마을의 성당을 지나 넓고 평평한 쭉 뻗은 길을 한참 걸어 왔다.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볼수 있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걸었다.
좋은 생각과 잘 먹고 잘 자고 열심히 걷고 이런 생활이 단순하면서도 매일 반복하다 보니 익숙해 졌고 오히려 차를 탄다는 것이 더 불편할 것 같다.
흐린 날씨지만 끝없이 펼쳐진 초록 들판과 인적이 없는 고요한길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한없이 평화롭다.
오늘도 길가에는 양귀비꽃 노란꽃 하양꽃 보라꽃 분홍꽃들이 부지런히 걷는 우리를 반긴다. 이길을 걷다 보면 오롯이 자연과의 교감이 이루어 지고 자유로움과 평화가 가슴 가득 채워진다.
이제 반이상을 걸어 왔기에 조금 여유롭게 무리하지 않고 걸으려고 오늘은 16km까지 걷고 조용한 동네에서 쉬기로 하였다.
하늘은 오는 길에 잠깐 살짝 비가 조금 내리고는 하늘은 점점 먹구름으로 변해 가고 숙소에 도착하니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슈퍼에서 스파게티 재료를 사서 해물을 넣고 조리해서 먹었다.
오늘은 출발해서 도착까지 비를 맞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한번도 쉬지 않고 걸어 왔다.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너무 이른 시간인지 알베르게는 닫혀있고 옆 건물 사람에게 전화해 달라고 부탁해서 좀 기다리다 첫입실자로 입실을 하였다.
비도 피해서 걷는 우리 부부는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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