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제39일차.
송지호해변ㅡ가진항ㅡ거진항
26km
2020년6월17일 .수요일. 맑음
오늘도 떠오르는 해를 보며
깨끗한 송지호 해변을 따라 길을 나섰다
곧이어 송지호 둘레길로 이어지며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인적이 아무도 없는 길은 호수에 비친 산들의 모습과 새소리만이 들리며 길을 걷는 우리에게 잔잔한 행복을 느끼게 한다
둘레길을 거의 벗어날 무렵 맞은편에서 배낭을 맨 두사람을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니 해파랑길을 걷는분들로 고성에서 출발한지 3일째 라고 하신다
둘레길을 벗어나니 왕곡 마을로 가는 이정표가 나오고 얼마후에 초가집과 기와집이 보이는 정겨운 옛마을이 보였다
마치 옛날 시골 마을을 보는듯 한참을 서서 이곳 저곳 을 구경했다
어느집에서는 아침을 짓는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며 옛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저잣거리를 보며 옛 시장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마을을 벗어나 공현진항 이라는 곳을 지나니 47코스 도착지안 가진항이 보인다
가진항에는 많은 어선들이 보이고 펄떡 펄떡 튀어 오르는 대방어를 하선 하고 있고
항구의 아침은 싱싱한 고기들로 활기차 보인다
낮익은 간판도 보이는데 이쪽으로 여행오면 옛날부터 방문했던 '광범이네 횟집'이다. 이집은 가자미 물회가 맛기로 유명하다.
47코스 도착지인 가진항에서 스탬프를 찍고 48코스인 거진항으로 향했다
가진항을 지나 해변에 부대가 주둔해있어 길은 국도변으로 안내되고 새로운 도로 와 교량 작업으로 안내판과 길이 일시적으로 소실되어 길을 찾는데 일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최북단 접경지역인 고성의 모습이 실감나며 우리 나라의 남북상황이 가슴 아프다
이코스는 지나는 길에 공사구간과 도로길을 걷는 곳이 많다
하지만 남천을 지나 북천이 나오고 북천철교가 길게 이어져 있는 그곳은 아주 의미가 있고 인상적이다
길은 바다에서 내륙쪽으로 깊숙히 들어온 남천과 북천이 연이어 있어 내륙쪽으로 천을 따라 돌아 해변길로 나오게 되어 있는데
남천을 지나 북천을 향해 가고 있을때 핸드폰이 울려 받아보니 산악인 친구가 어디쯤 걷고 있냐고 물어온다.
이 친구는 어제 문자로 오늘 어디까지 걸을 것인지 물어왔는데 오늘 깜짝 만남을 하려고 한 의도를 우리는 모르고 있었다
우리는 북천 다리ㅡ옛 북천철교를 넘어 쉼터에서 간성으로 서울 첫새벽차를 타고 달려온 친구를 기다리며 이곳까지 달려와 마지막 한코스를 남긴 우리를 환영 해주고 격려해 주려고 먼길을 찾아온 따뜻한 마음이 가슴을 흥분시킨다
나는 멀리서 빠른걸음으로 땀을 뻘뻘흘리며 손을 흔들며 오는 친구를 마중 나가 감사와 기쁨으로 악수를하고 포옹을 하였다.
우리는 거진항까지 그동안의 여정이야기를 나누며 친구와 같이 걸었다.
거진항에 도착하니 이곳은 큰 마을을 이루고 있다
이제 내일이면 해파랑길의 긴여정이 끝난다
오늘도 먼길을 달려 우리에게 사랑을 나누어준
친구가 있어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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