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요일. 맑음
일산 해수욕장ㅡ정자항. 19.5km
피곤했는지 밤사이 깊은 잠으로 푹잤다.
아침식사는 숙소에서 제공하는 바나나와 계란, 어제 준비해놓은 우유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7시에 숙소를 나섰다.
기온은 14도로 춥지않아 바람막이를 입고 일산해변 끝쪽으로 가서 스템프를 찍고 인증샷을 찍었다.
해변 끝쪽에는 현대중공업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어 도로길로 나가서 차도를 따라 걷는데 아침 출근 시간이어서 인지 자전거와 특히 오토바이로 출근하는 사람이 많아
신호등에서 출발하는 오토바이 무리의 모습도 장관이다.
마치 베트남에서 길에서 보는 오토바이 자전거 무리 모습 같은 것이 계속 이어진다.
현대중공업은 도로길에서 해변쪽으로 위치해 있는데 그 길이만도 한 5km 정도 되는 것 같았다.
현대호텔도 지나고 현대백화점도 지나고
이 울산 동구에서의 현대중공업은 대단한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현대중공업이 끝나고 안산삼거리에서 동부패미리아파트 뒷길을 지나 말조형물이 있는데 이곳이 남목마성이다.
봉대산 입구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주전봉수대를 지나 봉대산을 넘어 내려오면 주전가족휴양림이 나오는데 캠핑장으로 커다란 텐트가 설치 되어있고 깨끗하고 바다를 바라볼수있는 위치에 있다.
이곳 벤취에서 물과 간식을 먹으며
신발을 벗고 쉬었다.
주전해변에는 펜션과 민박이 자주 눈에 보인다. 어제 일산해변에 도착하여 숙소를 찾으니 모두가 모텔들만 있어 동네분들에게 여쭈어 보니 주전에 가면 민박이 있다고 했지만 거리가 8km 정도 떨어진곳이고 26km를 걸어온 터이라 더 걸어간다는 것은 무리어서 포기 했었다.
그래서 인지 주전을 지나면서 보니 숙소가 눈에 많이 들어온다.
해변길 옆에 '만경창파' 라는 민박,펜션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와 입구에 간판을 보니
서도소리보존회, 이희수 국악연구원 이라고 쓰여져 있고 마침 개량한복을 입으신분이 외출을 하시는지 문을 잠그고 계신다.
우리는 입구 간판을 읽어보며 있는데 마침 문을 잠그고 돌아서면서 우리와 눈이 마주졌다.
그분은 어디서 오셨냐고 먼저 말을 걸어 오시더니 우리 이야기를 듣고는 힘드실텐데 차한잔 하고 가라고 다시 잠근 문을 열고 우리 손을 잡고는 집으로 들어가자고 하신다.
집안을 들어가니 거실은 국악을 하시는분 답게 꾸며 놓으셨다.
따뜻한 열매차를 내 놓으시면서 의자에 앉자 편히 마시라고 하면서 가다가 먹으라고 비닐봉지에 이것 저것 담아 주시는데ㅡ바나나, 귤, 빵, 병에 담아 놓은 생식 한병을 주신다.
지나는 길손에게 이렇게 후이 베풀수 있는 분을 한국에서도 만날수 있다는 것이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런 나눔을 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전혀 알지도 못하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집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과 온전히 사랑으로 대할 수 있는것을 보면서
일상생활속에서 우리도 적극적인 나눔을 해야겠다는 반성을 하면서 이분을 통해서 배움의 시간을 갖는다.
남은 여정을 걷다가 정자가 보일때 그분이 담아 주신것으로 점심을 먹고 오늘의 목적지인 정자항을 항해 걸었다
바다물은 맑고 깨끗하며 낚시하는 사람들도 자주보이고 해녀들도 물질을하는지보인다.
멀리 어선들도 그물을 치고 고기를 잡는지 갈매기들이 어선 주위들을 소리를 내며 맴돈다.
오늘도 바다는 우리와 같이 이길을 동반해준다.
오늘식당 : 황제 연잎 삼계탕. 052-298-2634.아귀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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