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Norte(Gijon-santiago)

히혼 ㅡ산티아고. 제3일차 Soto del Barco ㅡ El pitu

나타나엘 2019. 6. 18. 04:09

 

 

 

 

 

 

 

 

 

 

 

 

 

 

 

 

 

16일. 일요일.제3일차. 맑음

Soto del Barco ㅡ El pitu.8.5km

Alb. Hotel Alvaro.(좋음)

 

어제 일찍 숙소에 도착해 긴시간을 여유있게 보내고 밤에도 조용히 편히 오래도록 잘 수 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도 상큼한것이 너무 좋은 별장이다.

창문을 활짝 열어 상쾌한 공기를 마셔본다.

이 호텔은 길에서 마을 안쪽으로 떨어진

위치의 이층 큰저택같은 숙소인데 남자 혼자서 운영하는듯 남자 이외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항상 깔끔하고 품위있게 식탁을 셋팅하고 우리를 기다린다. 숙소의 모든 것이 수준급이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배낭을 메고 나오니 먼저 문앞에 기다리며 떠나는 우리를 전송해준다

출발하는 우리를 맞아 주는 소박한 시골 마을 길은 편안하고 가벼운 발걸음을 선물로 준다.

 

언덕 길을 조금 오르니 큰 강줄기와 다리가 저 아래로 보인다.

길은 마을을 감아 돌아 다리로 안내하는데 지나치는 마을도 아기자기한 것이 날씨 만큼이나 소담하게 보인다.

 

강을 건너 N-632도로를 따라 걷다가 옆언덕 흙길로 안내하여 한바탕 땀을 흘리게 하면서 Muros de Nalon 마을이 언덕 위로 한눈에 들어오고 마을 중앙에 성당 지붕이 뽀족히 보인다.

성당앞은 조그만 이 마을의 광장인듯 전날부터 마을 장이 선듯하고 오늘 행사 준비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오늘은 전례적으로 삼위일체 대축일이다.주일미사를 드리기 위해 미사시간을 알아보니 12시30분 이란다 앞으로 2시간30분을 기다려야 하는시간이다

 

우리는 주일 미사를 드리기 위해 오늘 걷는 거리도 짧게 잡았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당 근처 카페에 앉아 이곳 마을 주민들의 일요일 풍경을 구경하며 미사시간을 기다리고 마을장 서는 것도 구경하며 쉬면서 천천히 가기로 한다.

 

노천 카페의 풍경은 재미 있다.

책을 읽는 사람,

신문을 읽는 사람,

가족과 같이 나와 차담을 나누는 사람,

우리네 같이 핸드폰에 열중인 사람

마을 남자들 끼리 소형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는 그룹들,

개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

열심히 조깅을 하는 사람

해맑은 일요일의 마을 광장 풍경은

풍요롭고 정감있게 보인다.

 

오르간 성가소리에 은혜롭게 미사를 드리고 나오니 오늘 주일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다.

 

주님,

저희의 주님,

온 땅에 당신이름

이 얼마나 크시 옵니까!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 입니다."

 

온 동네가 행사로 인해 잔치 분위기다.

우리도 분위기에 취해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마을 빠져 나오니 오랜만에 숲길로 이어진다.

우거진 숲길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오솔길과 조그만 물구덩이와 풀잎들이 무성한 녹색의 짙은 길이다.

나는 선그라스를 벗고 푸른 녹색과 조마한 들꽃들을 보면서

자연 그대로를 받아 드려본다.

 

까미노는 이렇게

마음의 갈증을 적절히

치유해준다.

어제부터 머물던 숙소와 주변.

그리고

함께하는 마을 행사 주민들

자연의 순수한 모습

 

이모든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 인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