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Portuguese

포루투갈 길 제11일차. ALVORGE ㅡ CERNACHE

나타나엘 2019. 5. 21. 01:45

 

 

 

 

 

 

 

 

 

 

 

 

 

 

 

 

 

 

 

20일. 11일차. 월요일. 맑음

ALVORGE ㅡ CERNACHE.28.6km

Alb. Cernache. 8유로(보통)

 

어제 숙소는 성당뒤 마을회관 건물로 카페에서 키를 관리하고 있는데 일요일이라 청소가 되어 있지 않고 좀 너저분한 인상을 준다.

포루투갈 길에서 숙소란 지역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없고, 그래서 매일 걸을 거리도

자유롭지 않다.

산티아고길을 처음 걷는분은 이길이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몇일째 한국 젊은여자를 만났는데

까미노길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유럽사람들과 리스본에서부터 만나 같이 계속 걷고 있단다. 그 아가씨는 어제부터 차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상황이 되었다.

 

아침 조용히 침실 밖으로 짐을 가지고 나와 배낭을 정리하고 어제 빵차에서 산 빵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오니 아직 하늘에 달이 훤하게 비추고

있다.

멀리 산너머에는 붉은 빛이 하늘을 비추고 이내 길은 노란화살표를 찾기에 불편함이 없게 밝아지고 있다.

길은 약간의 언덕과 농로로 되어있는데

전형적인 까미노길이다.

드문드문 지나치는 작은마을

숲으로 이루어진 오솔길

넓다란 붉은 흙길

조그마한 들꽃 길도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

파란하늘과 구름

걷기에 좋은 최고의날씨에

오늘 까미노길의 흠벅 매력에 매료되어

마음속에 포근이 평온함과 같이 걸어 본다.

참 좋은 오늘 길이다.

 

8.3km 지점 Rabacal에 도착하여 카페에 도착하니 이곳은 알베르게를 겸하고 있는집이다. 4-5팀의 순례자들이 보인다.

출발하는 사람, 택시를 타고 큰도시로 가는 사람, 새롭게 보이는 순례자들이다.

우리는 오늘은 20km 대라고 여유롭게 휴게실에 쉬면서 천천히 출발 하는데

Wifi 가 되는 카페여서 너무 많이 쉬게 되었다.

출발할 때는 먼하늘에 짙은 먹구름이 몰려가더니 어느새 파란 하늘로 바꾸었다.

들판 너머, 언덕길 너머 보이는 파란하늘은 정말 아름답다.

 

20km쯤 걸어오니 Conimbriga 마을에 박물관과 레스토랑이 나타나 두번째 휴식을 하고 출발하는데 마을 주택정원과 마을 주변에 오렌지 나무가 드문 드문 나타난다.

이곳 주택에는 정원수로 오렌지나무를 심나보다.

길옆에 커다란 오렌지나무에 오렌지가 가득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나무 밑에 떨어진 오렌지를 주으러 내려가니 마당에 있던 주인이 땅에 것은 먹지 말라며

오렌지 나무 가지를 힘것 잡아 당기면서

나보고 따가라고 하신다. 두개를 따서 손에 담으니 더 따라고 잡고 있는 나무가지를 놓지 않으신다.

우리는 여러개를 따서 배낭 양쪽 주머니에 넣고 양손에도 가득 담았다.

길을 걸으며 오렌지 껍질을 벗겨서 입속에 넣으니 입속이 오렌지의 달콤함과 향으로 가득하고, 양손에도 오렌지향이 흥건하다.

마지막 남은 길이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던지 오렌지의 달콤한 맛에 흠벅 빠져버렸다.

 

오늘 이행복을 선물하신

주님께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