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Portuguese

포루투갈길 제9일차. TOMAR ㅡ ALVAIAZERE

나타나엘 2019. 5. 19. 02:36

 

 

 

 

 

 

 

 

 

 

 

 

 

 

 

 

 

 

 

 

18일. 9일차. 토요일. 맑음

TOMAR ㅡ ALVAIAZERE. 33.2km

Alb. Pinheiro. 23유로(2인실, 좁고보통)

 

오늘도 멀리 걸어야 되고 산도 올라야 하기에 04시45분에 일어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일찍 제일 먼저 출발한다.

다리를 건너는데 노란가로등이 강가에 비추어 아름답다.

하루를 쉬어서 인지 다른 때와 다르게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진다.

마을을 빠져 나오니 길은 나무로 숲을 이루고 길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 소리가 힘차게 들린다.

길은 지도에서 그려져 있는것 같이 오르기도하고 작은 능선길에 주택을 지나기도 하는데 조용한 산위의 마을들이 이어진다.

11km 정도 걸었을까 첫번째 카페가 나온다. 프랑스길과 다르게 이길은 카페가 자주 없어 카페가 나오면 참 반갑다.

콜라와 커피를 주문하고 잠시 신발을 벗고

쉬었다.

마을길은 꼬불꼬불 이어지고 좁은 아스팔트길을 한동안 걸으면 마을이 또 나타나는데 길 옆 주위에 올리브나무와 오렌지 나무, 레온나무가 심어져 있다.

오렌지 나무는 오렌지 열매가 많이 매달려 있어 가지가 휘어져 있고

나무 밑에는 떨어진 오렌지로 가득하다.

나는 떨어진 오렌지를 주어서 배낭 주머니에 두개를 넣었다.

대문이 없는 큰저택을 지날 때 그곳에서 쉬기로 하고 배낭을 내려 놓으니 언제 우리를 보았는지 집 뒷켠에서 아주머니와 여자 아이 둘이 우리를 보고는 물을 받아 가란다.

우리는 주워온 오렌지 두개를 입에 넣으니

향과 단맛이 입에 가득하다.

집에 있을 때는 질기고, 밋밋한 맛으로 오렌지는 잘 먹지 않는편인데, 이 오렌지는 입에 넣는 순간 아! 오렌지가 이런 맛이구나 하는 난생처음 맛보는 육질이 연하면서 수분이 가득한 처음대하는 신선한 맛이었다.

오렌지의 아쉬움으로 몇개 더 주워올것을

후회하고 있는데 꼬마 여자아이 둘이 우리가 오렌지를 먹고 있는 것을 언제 보았는지 손에 한개씩 들고 우리에게 건네준다.

동양인에 대한 낮설음에서 인지 멀리서 보고는 숨고 주위만 살피고 있다.

우리가 다시 출발할 때는 언제 나왔는지 우리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얼마쯤 갔을까 까미노표시를 보고 앞으로 2-300m 갔는데, 다음 표시가 나타나지 않아 표시를 찾으며 그자리에 멈추어 섰다. 지나가는 차 3대를 세워 물어 보았는데,

첫번째 30대 여자는 현위치를 잘못 가르쳐 주었고, 두번째 차를 또 세웠는데 20대 젊은 여자는 현치위를 확실히 지도에 가리켰는데 까미노길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고,

또 세번째 차를 세웠는데 이번에는 할아버지이신데 현위치를 확실히 아시고 우리가 까미노길을 잘못 걷고 있다며 다시 돌아 가야 한다고 손으로 방향을 가르키신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반대로 돌아가 마지막 까미노표시를 찾아 확인해보니 좌측으로 들어서야 되는 길을 우리는 직진을 한것이었다.

그래서 오늘 처음으로 알바를 했다.

 

언덕을 내려와 110번 도로를 따라 걷다가 348번 도로와 교차하는 지점에서 좌측 348번 도로로 진입하는 길이다.

이곳에 주유소가 있고 길 건너에 카페가 있어서 잠시 쉬어간다.

카페 주인은 흰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메고 있어서 주인인지 모르고 주인을 찾아 두리번 거리니 자기가 주인 이란다.

기념으로 카페에서 사진한장 찰칵.!

카페 주인이 정장을 하고 있는분은 까미노길에서 어딘가 낮설다.

여기부터 목적지까지 10km 정도 아스팔트 직선도로 남았다.

목적지를 한두시간 남겨둘 때가 언제나 제일 힘들다.

배낭은 무겁게 어깨를 누르고,

발걸음을 한발짝 내딪는것이 너무 힘들다.

그런데

이렇게 아스팔트 직선 길이면

막말로 까무러칠 정도다.

 

오늘도 즐겁게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허락 하여주신

주님께 감사 드린다.

오늘 저녁미사는 19시에 있다.

 

마을 주택에 걸려 있는 에어콘이

LG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