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Frances

프랑스 길 37. Sarria - Portomarin

나타나엘 2019. 3. 25. 14:03

*17일. 금요일. 37일차. 비

            Sarria - Portomarin. 23km. 5시간14분.

            Alb. Posada del Camino. 35유로.2인실. 배낭3유로

 

이틀동안 Sarria에서 쉬고 6시30분에 Portomarin을 향해 6시40분 출발했다.

3일째 비가 내린다. 밤사이에는 제법 굵은 비가 내리더니 좀 잦아 든것 같다.

우비를 쓰고 배낭 커버를 씨우고 이틀만에 다시 걷기 시작 하였다.

비가 연이에 내린 길 상태가 진창인곳이 많아 조심 스럽게 걸었다.

오늘 길은 숲과 나무가 어우러진 오솔길 같은 작은 길이다. 아주 골짜기 작은마을들을 지나칠 때면

길가에 염소와 소가 작은 길목을 다 차지하고 걷는다. 아마도 주인이 이들을 몰고 들판으로 나가는가 보다.

지나차는 마을은 대부분 목축업을 하는 마을인지 길가에는 온통 소똥 천지고 비가 와서 더욱 흔건히 길가를 모두 덥어 버렸고

어디를 밟고 가야 되는지 발걸음이 더디고 조심스럽고 소똥 냄새가 지독하게 코를 찌른다.

이런 진창 길을 걸으면서 왜 이 길을 힘들게 걷고 있는지 많은 묵상을 하면서 내 자신의 인내를 시험 하기도 하는 것 같다.

작년에는 날씨가 좋아 아름답던 길이 비가 오니까 그런 느낌도 없이 묵적지를 향해 쉬임도 없이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살아가는 삶 안에도 이런날 저런날이 있듯이 똑 같은 조건에서도 이렇게 느낌이 틀릴 수 있을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힘들게 걷은 길이 다음에는 더 좋은 느낌으로 바뀔수도 있을것 같다.

Portomarin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큰 다리를 건너야한다. 마을은 조금 언덕위에 있어서 강물 위에 비추어져 아른거리며 또하나의 마을을 그려 놓는다.

다리를 건너면 계단을 통해 마을로 접어든다.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가 100km 표석위에는 지나던 순례객이 모자를 벗어 올려 놓고 표석에 배낭을 기대어 놓고 걸어 온길을 기념하는듯 사진을 찍는다. 그 모습을 보는 나도 먼길을 걸어 온 동행자로 그틈에 한장 짤깍한다.

모든 순례객들이 무거운 잠을 지고 힘들게 이 길을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주님께서 이 길을 걷도록 부르시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제 100km도 남지 않은 여정 동안

주님꼐서 나에게 변화 되길 바라는 뜻이 무엇인지 깨닫는 귀한 시간이 되길 기도 드린다.

매일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은총 또한 감사 하다.

저녁8시 미사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