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수요일. 35일차. 비
Triacastela - Sarria. 20km. 4시간47분.
Alb. Meson Camino Frances Pension. 25유로 2인실. 배낭5유로
산티아고 길에 높은 산이 3개 있는데 셋중의 마지막 산인 O'CEBREIRO -1,330m를
이틀에 걸쳐서 넘어 내려 왔다.
밤 사이 깊은 잠을 자고 눈을 떠보니 5시쯤 되었다. 2인실이라 더 쉬고 싶었지만 오늘 사리아로 들어 가서 하루 더 쉰다는 기대에 일어나
세면하고 썬크림 바르고 발바닥에 테이프 붙이고 아직 어둠이 체 가시지 않은 6시쯤에 출발한다.
오늘 묵을 사리아 숙소는 작년에 머물렀던 숙소로 바와 펜션을 겸하고 있고 주인 내외가 우리와 같은 연배이고 친절하여 편안하게 지낼수 있다.
이렇게 아침에 걷기 시작한지가 벌써 한달이 넘어 섯다.
밤사이 비가 추적추적 오더니 출발하는 시간에도 계속 내린다.그 동안 좋은날만 주어지더니 어제는 안개와 바람으로 힘들었는데
오늘도 비내리는 길을 걸으려니 힘도 들고 이사벨라씨가 걱정이 된다.
우비를 입고 쉴곳 없는 대체 길를 걷다 보니 언덕도 있고 내리막 길도, 소똥이 즐비한 시골길, 돌길을 쉬지 못하고
쉼없이 계속 산길을 오르고 내리고 하며 내려오니 발이 무겁고 힘이 든다.
이사벨라씨도 다른 날보다 힘들어 하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꾹 참으면서 걷는다.
그렇지만 나는 아내가 힘들어 하는 것을 알기에 자주 되돌아 보며 아무 말 못하고 앞서서 나아간다.
11km 쯤 걸어 왔을 때 Bar가 있어 아침을 먹고 쉬었다가 계속 쉬지 않고 걷다 보니 익숙한 사리아 모습이 나타난다.
사리아 도심길에 드러서니 눈에 익숙한 버스터미널도 지나고 슈퍼도 지나고 길가의 가게들도 눈에 익어 들어 온다.
큰길에서 골목 언덕길로 접어 카페와 알베르게들을 지나 쑥 들어가니 저 앞에 눈에 익은 숙소 간판이 보인다.
작년에 머물렀던 팬션 알베르게에 도착하여 문을 열고 들어서니 주인 내외가 우리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 준다.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배낭을 배달 시켰는데 도착 하였나를 확인하니 아직 도착이 않되여있었다.
우리는 샤워를 못하고 점심부터 먹으며 기다렸는데 2시가 넘었는데도 아무리 기대려도 배낭이 도착되지 않아 안절 부절 못하고 불안한 마음이었다.
주인 남자는 전화를 여기 저기 해보고 나서야 그제야 배낭이 도착 되었는데 그제 서야 마음이 안도 될 수 있었다.
이제 120km를 남겨 놓으니 산티아고 성당이 눈에 보이는 듯 한 기분이다.
이 길을 걸으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이 먼 길을 온전히 걸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과 구름
꽃들과 들판 그리고 새소리
바람과 별
돌들과 나무를 보면서,
긴 시간 동안 많은 걸음 걸음 속에
어느덧 자연속에 하나가 된 듯한 느낌으로
내 자신을 보기도 합니다.
이번 길도 별탈 없이 건강하게 걸을 수 있도록 허락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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