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이야기(Writing and Stories)

아침의 단상

나타나엘 2025. 12. 17. 21:03

잠에서 깨었는데 창밖은 아직 어둠이다
평상시 눈이 떠지면 창문을 통한 엷은 빛으로 방을 밝히고 있어 벽시계를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벽시계가 몇시인지 보이지 않는다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가까이 보니
4시55분이다.
한 시간은 더 잘 수 있겠네 생각하며
다시 자리에 누우니 잠은 않오고
말동말동 해지는 것이 잠은 멀리 달아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텐드를 켜고
어제 읽다만 "박완서작가의 그여자네 집"을 읽는데 거목들의 작가의 글들은 글을 풀어가는 맛이 있고 소재 또한 다정하고 평범한 대화속에 깊이가 있고 역사와 시대가 있는데,
요즘 젊은 작가들은 세월의 깊이가 없고 그냥 재미 뿐이다.
앞으로의 한국의 문단을 과연 누가 이끌 것인가 사못 궁금해지기도 한다.

책을 읽다 조용히 일어나
창문 넘어 성당앞을 내려다 보니  
차도는 젖어있고 길에는 우산을 쓴사람이 간혹보이고 가로등만이 하얗게 길을 밝히고 있다

발걸음 조용히 이사벨라씨 방을 살짝 삐끔히 드려다 보니 아직 꿈속이다.
아침에 운동을 갈 수 있나
일기예보를 보니 하루 종일 비 예보다.
그사이 밖은 환하게 해가 올라와
다시 성당을 내려다 보니 비는 오는 건지 그친 건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여서 이사벨라씨가 일어나면 운동가도 괜찮을 것같다

6시쯤 이사벨라씨가 일어나
양치질만하고 쌕에 보리차 한병넣고
1층현관을 나서니 비가 조금씩 내려
우산을 쓰고 신방학초교앞을 지나 안방학동으로가는데, 둘레길 발바닥 공원까지는 25분 정도 거리다.
비가 내려서 인지 발바닥공원에서 우리밖에는 아무도 없고 운동을 시작하니 그제서야 한사람 두사람 보이기 시작 한다.
이 시간에 운동하는 사람은 대부분 자주 만나는 분들이고 서로 마주하면 인사를 나눈다.

걷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갈 때와 같이 25분이다.
운동을 갈 때보다 운동을 하고 돌아올 때가 더 가볍고 상쾌하다.

맨발걷기 운동시간은 아침과 저녁으로
아침에는 06시쯤 이고
저녁 때는 5시쯤 집에서 출발한다.
아침에 운동을 다녀오면
샤워하고 아침식사 준비하기 바뻐진다.
도서관이 9시에 오픈이여서
오픈 7~5분전까지는 가야  본인이 앉고 싶은 좌석(본인 지정석)을 차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바쁘게 서두러야 한다.
이사벨라씨가 앉는 좌석은 전기 플러그가 가까이 있어 노트북을 쓰는 사람은 모두가 선호하는 좌석이라 늦으면 다른 사람 차지가 될수 있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들어서면
이사벨라씨는 먼저 샤워를 하고
나는 손을 씻고 바로 부엌으로가
아침 준비를 한다.
오늘은 도서관 오픈시간이 임박해
믹서기에 과일을 가는 것(검정콩,블루베리,오렌지,두유)을 생략하고,
사과 한개 씻고, 냉동불루베리 씻고, 고구마와 감자 전자렌지에 뎁히고, 두유 두개 준비하고,
청국장가루와 물컵,생수를 준비한다.
작고 깨끗한 쇼핑 백을 꺼내오고
조그만 도시락과 일회용 포크를 크리넥스 한장에 싼다.
사과는 깨끗이 씻은 것이여서 껍질째 먹어도 되어 반으로 쪼개어 씨를 빼고 또 반으로 잘라 도시락 통 한켠에 담고 고구마 뎁힌것 3개와 감자 뎁흰것 1/4쪽을 넣고 뚜껑을 닫는다.
커피머신에 물을 받아 넣고 켜고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텀블러컵을 한번 덮히고 따뜻하게 커피를 내려서 넘치지 않게 뚜껑을 꼭 덥는다.
이렇게 준비된 것을
이쁜 작은 쇼핑백에 도시락통을 넣고
그위에 텀블러컵을 넣고 그사이에 두유를 넣어 커피가 흔들리지 않게한 후 크리넥스에 싼 포크를 위에 놓고 쇼핑백을 현관 앞에 갔다 놓았다.
이사벨라씨는 청국장을 물에 타 한잔 마시고는 가방을 챙겨 들고 8시57분에 도서관으로 간다.

이사벨라가 나간  후  
나는 FM 음악을 틀어 놓고
준비한 아침을 음악을 친구 삼아 식사를 하고 설거지와 뒷정리를 깔끔히 하고 그제야 볼일을 보고 샤워를 한다.

오늘 아침 일정이 끝나게 되어
나도 가방을 챙겨서 도서관으로 간다.

이사벨라씨는 도서관에서 자리를 정하고 5층 식당으로 올라가 커피와 함께 아침을 먹었는지 쇼핑백을 보니 빈 도시락통이 들어 있다.

이런시간들이 계속 되기를
언젠가 멈추어지지 않기를
언제나 가방을 들고 도서관 간다며
바쁘게 나가는 모습이 되었으면
아침에 일어나 건강에 좋다며
맨발걷기를 계속 할 수 있기를

이제 노년이라는 나이에
아내일, 남편일이 따로 있겠는가

부부가 사는 생활은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희생하며
따뜻한 사랑을 품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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