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이야기(Writing and Stories)

새해 첫날 아침 단상

나타나엘 2025. 12. 17. 21:08

설날
옛날에는 가족 모두 모여
큰상 펴고 둘러 앉아
김치속 작게 써는 것
두부 꼭 짜는 것, 만두 피 반죽하는 것은 남자 몫이었고,
모두 함께 만두 빚으면
부엌에선 어머니가 만두 삶아 내놓으셨지요.
그날은 배 터지게 먹는 날이었고 두고 두고 몇일 동안 먹었는데
차갑게 식은 만두는 더욱 맛있었지요.

옛 생각하며 추억의 만두를
만들어 보고 싶지만
추억의 만두는 나의 것일뿐
기성품으로 한끼 먹는 설날 아침 밥상.

어머니는
큰다라니에 쌀을 한말이나 두말을 담가 불리시고 빈 다라니 들고 방아간에 줄서기로 갔다 놓으시면
남자들은 쌀을 들고 방아간에 가지요.
기계에서 나오는 가래떡은 찬물에 목욕을 하고 적당한 크기로 자라지면
뜨끈뜨끈하고 김이 모락모락
말랑한 가래떡을 어머니는 한가닥 집어들어 따라온 자식들 입에 넣어 주셨지요.

어머니가 삶아 주신 만두
입에 넣어주신 가래떡
생각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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