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West Coast)

서해랑길1. 땅끝 탑ㅡ송지면사무소

나타나엘 2022. 4. 28. 08:57

























2020년4월25일.흐림/비
서울ㅡ해남터미널ㅡ땅끝ㅡ1코스(15km)
1코스 : 땅끝 탑 ㅡ 송지면 사무소.

이른 아침 배낭을 메고 나서니
몸과 마음이 예전처럼 충만해진다
이른 새벽의 공기가 어디론가 떠나는 자신에게 기운을 불어 넣어주고 희망을 주는듯 하다.

고속터미널에서 7시30분 첫차로 4시간30분을 달려서 운전을 잘하시는 버스기사 덕분에 해남까지 편안하게 잘 도착했다

눈에 익은 해남
12시10분에 도착하여 1시40분 버스로 땅끝으로 이동하기 위해 예약한 숙소에 배낭을 맡기고 점심을 먹은 후 바로 버스를 타고 1시간 이동하였다.

땅끝마을에 하차하여
땅끝탑을 향해 오르막 길을 오른다.
버스에서 같이 내린 남자한분은 국도를 따라
임진각을 향해서 550km를 걸으신단다.

땅끝탑은 공사 중이라 내려가는 길을 막아 놓았지만 서해랑길을 시작 지점인 이곳에서 출발인증 사진을 찍고 출발한다

강화도까지 1,800kmㅡ진도와 신한을 한바퀴 돌고 서해안을 따라 무안, 목포, 부안, 변산,서산을 따라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해변과 항만과 방조제와 산과 숲길과 농촌길을 따라 자연과 동무하며 걷는다.

원래는 내일부터 코스를 시작하기로 계획하였는데 오늘 저녁부터 내일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일단 오늘 날씨가 허락할 때 걷기로 하고 내일은 상황을 보아 결정하기로 했다

길은 나무테크 길로 해안 절개지 길을 돌아
논길을 걷고 송호해수욕장을 지나 도로길로 송지면사무소 끝지점까지 이어지는데
1코스 도착지인 송지면사무소에서 해남으로 들어오는 막차가 19시인데 그차를 타야해서
발걸음이 빨라진다

이번 서해랑길은 코스마다 숙소가 거의 없어 터미널인근 숙소에 베이스캠프를 정하고 버스로 이동하여 코스를 걷기로 했다

오늘 코스중에 송호해수욕장은 넓은 모래사장과 거목의 소나무로 운치를 더해주고 평일인지 조용한 파도 소리만이 들린다.
편의점이 있어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 간다.

얼마를 걸었을까 한참 도로 길을 지나고 있는데 지나가던 차가 도로 옆에 멈추더니
유선생님이 내려서 손짖을 하는것이 아닌가
작년에 남파랑길 에서 만난 인연으로 오늘 남파랑길 도착지인 땅끝탑까지 차박을 하며
완주하고 가는길이었다
이길 위에서 이렇게 만난다는 얼마나 반가운 만남인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다시만나기로
했다

이렇게 해남 땅끝마을에서 하차하여 쉼없이 걷기 시작한것이 4시간 송지면사무소와 마을이 멀리 보이면서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시계는 어느덧 비구름으로 어둠이 일찍 깔리고
빗방울은 점점 굵고 많이 내리더니
송지면사무소에 도착 할 때쯤에는 본격적으로 많이 내린다.
저녁 막차 버스를 기다리는데
추녀에 떨어지는 낙수물이 바지를 적시며
밀려오는 피로가 몰려오고 비바람에 젖어든다.

해남터미널에 도착하니 어느덧 어둠이 내린 8시
도착하기전 식당에 양해를 구하고
묵은지 고등어조림을 주문해 도착하여
상을 받아보니 이집은 맛집이다.
반찬재료를 직접 농사를 지어 음식을 만든다는데 묵은지 김치가 정말 맛 있다.
조림과 반찬 모두를 주인 아주머니 요리하셔서 인지 손 맛이 너무 좋으시다.

그러면서 주인아주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길래 트레킹을 즐기냐고 물으셔서 나이를 말하니
주인아저씨가 동갑이라면서
반가움에 합석을 하여 술을 나누었다.

오늘은 긴 하루를 보낸 날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시간의 흐름을 주관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는 첫날이다

'서해랑길(West Coa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해랑길5. 원문 ㅡ 진도 녹진  (0) 2022.04.29
서해랑길4. 산소 ㅡ 원문  (0) 2022.04.28
서해랑길3. 송지면사무소 ㅡ 영터  (0) 2022.04.28
서해랑길2. 영터 ㅡ 산소  (0) 2022.04.28
서해랑길  (0) 2022.04.10